Media
share > 페이스북

NEWS & TV

News

'쌍용' 기성용 이청용, '영리함과 패기'로 수원을 무너뜨리다

2008-10-30



FC서울의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29일 수원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중요했던 경기인 만큼 이날 경기에서의 중원 싸움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승리를 위해서는 기성용과 이청용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상황이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쌍용’의 맹활약으로 FC서울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고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후반 47분. 이청용이 크로스를 올렸고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기성용이 짜릿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수원을 격침 시켰다. 1대0. FC서울의 완벽한 승리인 동시에 정규리그 1위를 굳히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블루드래곤’ 이청용은 FC서울의 에이스답게 현란한 드리블로 수원의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이청용의 정교한 볼 컨트롤에 수원 수비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이를 반칙으로 저지하는데 급급했다. 또한 이청용은 프릭킥 상황마다 키커로 나서며 날카로운 공격을 이끌었다.

이청용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면 중앙에서 공격의 조율을 맡은 선수는 바로 ‘기라드’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효율적인 볼 배급을 담당하며 경기 내내 FC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19세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는 노련함을 보이며 수원의 공격길목을 차단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패스로 유감없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기성용의 영리함은 FC서울의 공수전환을 빠르게 한 원동력이 됐다.

경기 후 ‘블루드래곤’ 이청용은 “경기 전에 수원을 이길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경기 전 감독님께서 수원이 날카로운 패스에 약점을 드러낸다고 강조하셨다. 그래서 날카로운 침투패스나 리턴 패스 하는 것을 이미지 트레이닝하며 경기에 임했다”며 철저한 준비를 해왔음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득점상황을 떠올리며 “성용이가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기 때문에 득점이 이뤄진 것이라 생각한다. 평소에도 워낙 마음이 잘 맞는 사이다 보니 실전에도 우리끼리 호흡이 잘 맞는다” 며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기라드’ 기성용은 “우선 가장 중요했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팀 승리에 보탬이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전반에 수원이 예상과는 조금 다른 전술로 나와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후반에 우리의 정신력이 더욱 앞섰고 그 결과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의 골은 내가 넣은 것이 아니라 경기 내내 함께 뛰어준 동료들이 함께 넣은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크로스를 올려준 청용이에게 고맙고 이 기세를 바탕으로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자신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현재 K리그에서 FC서울의 무서운 ‘쌍용’을 막을 상대는 아무도 없어 보인다. 이제 정규리그에서 남은 경기는 두 경기. 기성용과 이청용이 건재하는 한 FC서울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어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칠 것이 없는 젊은 ‘쌍용’ 의 발끝에서 터져 나올 멋진 골들과 승리들을 기대해본다.

/김성준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