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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과 함께 만든 홈 6연승, FC서울 1위 ‘점프’

2008-10-26



결과도 좋았고 내용도 좋았다. 한 마디로 거칠게 없었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 적절한 교체로 완벽한 선수 운영을 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한 시도 쉬지 않고 FC서울의 승리를 외친 많은 홈 팬들이 함께 만들어낸 완벽한 ‘명품’ 드라마였다.

FC서울이 마침내 정규리그 1위로 우뚝 섰다. FC서울은 26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과의 정규리그 2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막판 터진 이상협의 환상적인 왼발 슛에 힘입어 1대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3승 9무 1패 승점 48점을 기록한 FC서울은 성남과 수원을 밀어내고 정규리그 단독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또한 성남전 승리로 FC서울은 홈 6연승과 최근 16경기 무패행진(12승 4무), 정규리그 18경기 무패행진(10승 8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계속했다.

이날 승리는 선수들과 팬이 완벽히 합작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하나같이 붉은 색 옷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2만 4000여 팬의 열망과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전반 시작부터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선수들이 쉼 없이 승리를 위해 달릴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관중 석에서 들려온 ‘승리서울’의 함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정규리그 3경기가 남았다. 모두가 그토록 소망하는 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남은 3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해야 한다. 다음 상대가 수원이고 이후 부산과 포항이다. 모두 원정인 만큼 한 시도 마음을 놓지 말아야 한다. 끝까지 선수들의 투혼과 팬들의 염원이 모아져야 가능하다.



이날 경기는 처음부터 FC서울이 압도했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도 컸고 실제 경기력도 앞섰다. 이청용과 기성용 김치우 김진규가 합류한 FC서울은 그야말로 무서울게 없는 팀이었다.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패스, 완벽한 타이밍의 슛, 그리고 쉴 새 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집중력 등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최근 축구에 대한 관심이 다소 떨어졌다고들 하지만 FC서울처럼만 경기를 한다면 다시 축구장으로 팬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대전전에 이승렬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또 하나의 ‘젊은 피’ 이상협이 있었다. 경기 내내 성남의 움직임을 관찰한 이상협은 후반 37분 김치우와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마침내 기회가 찾아온 것은 후반 42분. 오른쪽에서 이청용이 올려준 크로스를 GA지역 왼쪽에서 그대로 왼발 논스톱 슛을 날렸고 이상협의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성남 골 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팀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을 알리는 골이자 지난 5월 25일 아쉬운 무승부의 아픔을 깨끗이 날리는 최고의 슛이었다.

골이 성공되는 순간 모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함께 모여 기쁨을 만끽했고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감격해 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매섭게 몰아붙인 FC서울은 전후반 끝까지 모든 선수가 똘똘 뭉쳤고 서로에 대한 믿음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누구와 맞붙어도 승리를 자신할 만큼 최강의 팀이 됐다. 서로에 대한 믿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해내겠다는 투지만 보인다면 반드시 남은 경기서 전승을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을 것이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