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K리그1 15라운드에서 FC서울이 난타전 끝에 대구와 2대 2 무승부를 거두며 팬들에게 후반기 시작을 알렸다.
FC서울은 3-5-2 대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공격진에서는 안델손과 에반드로가 투톱을 형성했고, 조영욱, 고요한, 윤석영, 이석현, 김성준이 미드필더로 나섰다. 김원균, 곽태휘, 이웅희가 쓰리백을 형성했고,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10분간의 탐색전을 마친 두 팀 중 먼저 골을 기록한 쪽은 FC서울이었다.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자유롭게 공을 잡은 고요한은 중앙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공간을 파고든 조영욱에게 정확하게 연결이 됐다. 원터치로 바로 슈팅을 가져간 조영욱의 선택은 아주 좋았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1대0. FC서울이 리드를 가져갔다.
전반 17분, 다시 한번 FC서울은 상대편의 골망을 갈랐다. 이번엔 왼쪽 측면에서 신입생 윤석영에게 좋은 크로스 기회가 찾아왔다. 무인지경에서 윤석영의 발을 떠난 공은 정확하게 안델손에게 연결됐다. 약간의 혼전 상황에서 안델손은 자신 앞에 떨어진 공을 그대로 골문 안으로 차내며 경기를 2대0으로 만들며 대구 스타디움을 조용한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전반 36분, 상대의 만회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이 무너진 상황에서 상대가 헤딩으로 연결한 공이 또 다른 상대선수 발 앞에 떨어졌다. 서울 골문의 수호신인 양한빈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는 2대1이 됐다.
전반 45분, 문전 앞 위험한 상황 속에서 윤석영은 과감한 태클을 시도했다. 일단 일차적으로 주심은 PK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VAR을 통해 판정은 번복됐고 상대편에게 PK가 선언됐다. 양한빈이 PK를 막으려 몸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을 허용했다. 2대2로 동점이 된 상태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울은 지친 이석현을 빼고 이상호를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겠다는 이을용 감독대행의 의지가 느껴지는 변화였다.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로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골을 노리던 FC서울의 후반전 첫 슈팅이 후반 6분에 나왔다. 조영욱, 고요한, 윤석영으로 이어지던 패스 플레이 이후 안델손에게 좋은 슈팅 기회가 찾아왔지만 근소한 차이로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10분, FC서울에게는 큰 위기가 찾아왔다. 곽태휘 선수가 빌드업 상황에서 실수로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빼앗긴 것이다. 상대 선수의 슈팅은 양한빈 골키퍼를 지나가는 듯 했으나, 이웅희 선수가 골문으로 들어가는 공을 걷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후반 21분 양한빈 키퍼는 다시 한번 골문 바로 앞 1대1 위기 상황에서 상대 공을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서울의 키퍼로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은 후반 27분 안델손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어떻게든 한 골을 더 터뜨리겠다는 공격적인 의미의 교체였다.
후반 31분 박주영은 호쾌한 중거리 슛을 날리며 자신이 들어왔음을 알렸다. 아쉽게도 상대 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좋은 슈팅 시도였다.
이런 시도들이 있었지만 경기는 상대의 예리한 역습과 이를 막아내는 서울의 공방으로 주로 흘러갔다. 여러 차례 위기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서울의 골문 앞에는 양한빈이 있었다. 결국 서울은 상대의 맹렬한 공격을 버텨내며 원정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겨갔다. 후반기 시작으로 승점 1점을 가져간 점은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2골을 터뜨리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공격진은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다음 경기인 포항 원정경기에서는 잘 넣고 잘 막는 서울다운 경기를 보여주며 후반기 첫 승을 팬들에게 알리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