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수원과의 대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FC서울은 리그 7경기 무패행진(6승 1무)을 기록하며 K리그 클래식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아드리아노와 데얀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다카하기, 주세종, 박용우가 역삼각형으로 중원을 장악했고, 좌우 측면에는 고광민과 고요한이 나서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수비에는 오스마르, 김원식, 김동우가 스리백을 이뤄 골키퍼 유상훈과 함께 골문을 지켰다.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FC서울은 거세게 수원을 밀어 붙였다. 최근 상승세를 반영하듯 전반 3분만에 고광민이 상대 간담을 서늘케 하는 위협적인 돌파로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6분 상대의 역습에 아쉽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초반 실점으로 당황할 법했다. 하지만 올 시즌 무공해 축구를 펼치며 득점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FC서울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좌우 측면에 위치한 고요한과 고광민이 번갈아 가며 공격진들과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32분 고요한이 내준 패스를 데얀이 터닝 슈팅으로 이어가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그리고 4분 뒤 고광민이 데얀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 FC서울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상대 왼쪽 측면에서 다카하기가 반대편에 위치한 고요한을 향해 롱패스를 했다. 고요한은 이 공을 침착하게 받아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이때 고요한이 상대 선수에게 밀려 넘어졌다. 분명 상대 선수와 접촉이 있었지만 심판은 경기를 그대로 속행했고, 전반전은 0대1로 마무리 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FC서울은 박주영을 투입했다. 그리고 11분 뒤, 이석현까지 투입하며 FC서울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교체효과는 분명했다. 후반 12분 마침내 동점골을 터트린 것이다. 다카하기가 상대 골문을 향해 찍어 차준 공을 아드리아노가 수비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뒤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슈팅각도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도 아드리아노는 골로 연결시키며 특급 킬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동점골 이후 FC서울의 공격 본능이 폭발했다. FC서울은 상대 진영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공격하고, 또 공격했다. 특히 후반 37분 아드리아노의 공격 상황이 굉장히 아쉬웠다. 이석현이 상대 골문으로 쇄도하던 아드리아노를 향해 침투 패스를 했다. 그리고 아드리아노가 상대 수비를 벗겨내고 드리블 하려는 순간 상대가 반칙으로 흐름을 끊었다. 분명 일대일 찬스가 만들어 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대 수비수가 옐로카드를 받는 것으로 상황이 종료됐다.

아쉬운 장면이 계속 연출됐지만 FC서울은 흔들리지 않고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상대 골문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더 이상 득점 없이 1대1 무승부로 경기가 막을 내렸다.

무공해 축구를 펼치며 상대를 압도한 FC서울에게 이번 무승부는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FC서울은 리그 7경기 연속 무패행진(6승 1무)을 거두며며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뿐만 아니라 아드리아노는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6골 1도움)를 기록하며 구단 최다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고요한은 K리그 통산 200경기(K리그 주관 경기 기준)에 출전하며 FC서울의 ‘원 클럽 맨’ 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

이제 FC서울은 5월 4일(수) 일본으로 원정을 떠나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상대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미 조 1위를 확정지었지만 5월을 산뜻하게 시작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글=FC서울 명예기자 서재영(jaewa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