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share > 페이스북

NEWS & TV

News

[웹진5월호]FC서울 사람들 – 그라운드 MC 허지욱

2006-05-02



목소리 하나로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는 남자.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설 때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는 특이체질. “목소리가 나오는 한 마이크를 놓지 않겠다”는 FC서울의 그라운드 MC 허지욱씨가 5월 웹진 ‘FC서울 사람들’의 주인공이다.

뛰어난 재치와 순발력, 개그맨 뺨치는 유머와 매끄러운 진행능력까지 두루 갖춘 그의 말솜씨는 FC서울의 또 다른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본격적으로 그를 만나보자!

지난해 9월 FC서울의 홈경기가 열리던 어느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생소하지만 경기장 가득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한 사람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의 목소리에 따라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환호했고, 박수를 쳤고, 때로는 폭소를 자아냈다. 이곳 저곳에서 “저 사람 정말 웃긴데?”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저 사람 누구야?’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바로 허지욱씨가 FC서울의 그라운드 MC를 맡게 된 그 순간 부터였다.

어쩌면 저렇게 말을 잘 할 수 있을까? “연습이에요. 연습” 정작 당사자는 뻔한 대답으로 맞받아 친다.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서는 것을 좋아했고, 레크레이션에도 관심이 많아서 사회 보는 것을 좋아했단다. 지난해에는 국내에 몇 곳밖에 없다는 ‘청소년학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대학시절부터 시작한 여수 코리아텐더(현재 부산KTF) 농구단, LG트윈스 프로야구단 장내 아나운서로 활약했던 허지욱씨. 이제 무대를 넓혀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상암벌에서 펼쳐보이게 된 것이다. “정말 기쁘죠. 남들이 제 능력을 알아준다는 사실과, 제 목소리에 수천, 수만명이 웃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합니다.”

국내 최초 ‘야구장 남자 장내 아나운서’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갖고 있는 그는 지난해까지 주로 LG트윈스의 홈 경기를 맡아 장내아나운서로 활약했다. 그런 그에게 다가선 축구는 “시작부터 끝까지 열기가 대단한 게 매력이에요. 야구는 경기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굉장히 심하게 바뀌거든요.” 그는 처음 축구장을 찾은 날, 관중들의 뜨거운 분위기에 놀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서포터스의 열기와 호응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



대학에 들어오면서 입학하던 첫 학기를 빼고는 등록금을 혼자의 힘으로 해결했다는 그의 재주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다른 진행자들은 어떻게 하는지 많이 봐요. 그리고 개그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멘트가 나오면 적어두기도 하죠. 이런 멘트는 어느 상황에서 하면 재미있겠다 하는 생각도 수 없이 하구요.” 그런데 오히려 그는 친한 친구 앞이나, 서너명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는 말수가 별로 없다고 한다. “저는 이상하게 소수의 사람이 모였을 때 보다 수천, 수만 명 앞에서 말하는게 더 좋고 편해요. 그럴 때, 이벤트MC가 내 천직이구나하고 깨닫는 순간이에요.”

“FC서울의 경기를 찾는 관중 여러분들 중에는 확실히 ‘마니아’ 분들이 많으세요. 선수들이 입장할 때 기립박수를 치는 것을 보고 놀랬어요. 거기다 90분 내내 끊이질 않는 서포팅에도 입을 다물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는 축구장에 오면 농구장과 야구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뜨거움’에 가슴이 뭉클 해진다고 한다. 더불어 그가 경기 시작에 앞서 출전선수들을 소개할 때, 앞으로 FC서울을 이끌어 나갈 송진형 선수나, 이청용선수와 같이 젊고 유망한 선수들에게는 더 많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해 주시길 바란다는 부탁도 전했다. “관중 여러분들이 하프타임이벤트를 재미있어하고, 기다려지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의 참여자분들과, 재미있는 이벤트를 계속해서 해 나가고 싶구요” 앞으로 FC서울의 팬들과 경기장에서 함께 호흡하길 바란다는 그는, 축구 이외에 또 다른 볼거리로 하프타임 이벤트가 쑥쑥 커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는 것과 같이 그는 처음 만난 사람과도 말을 잘 한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인터뷰를 하면서도 내내 재미있게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말을 잘해서 여자분들에게도 인기가 좋을 것 같은데?” 라고 묻자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럼요. 당연하죠!”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요즘 점점 ‘축구 보는 맛’을 알아가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 FC서울의 경기 때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다크호스다. “목소리가 허락하는 한 이 일은 계속 할 겁니다.” 그라운드 MC 허지욱. 그의 재치와 유쾌한 진행에 얼마 지나지 않아 FC서울 팬들 역시 ‘축구장 오는 또 다른 맛’에 푹 빠져버릴 진 않을까? 그와의 유쾌한 만남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계속된다.

글/임진수 FC서울 명예기자, 사진/강동희 FC서울 명예기자


* 본 사진의 저작권은 FC서울과 강동희님에게 있습니다. 허가없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임의로 수정하거나 편집하는 것을 금합니다.

☞웹진 다른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