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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길은 지금부터.

2009-07-02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다.

FC서울이 유독 FA컵과는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던 FC서울이 FA컵에서는 고비를 넘지 못했다. FC서울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과의 2009 FA컵 16강전에서 1대3으로 패하며 대회 우승의 꿈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당초 지난 달 24일 가시마 원정에서의 짜릿한 승리를 바탕으로 상승세가 기대됐던 FC서울이지만 상대의 역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심판의 어설픈 판정과 홈팀 팬들의 저질스런 응원이 더해지면서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만 했다.



이 날 경기는 단지 FC서울의 패배와 상대의 승리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기에는 너무도 부끄러운 한국 축구의 현실을 보여줬다. 특히 미래의 꿈나무들이라 할 수 있는 어린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보여준 상대 서포터들의 욕설과 특정 선수에 대한 비방은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 패한 FC서울이지만 결코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아쉬움을 곱씹기 보다는 올 시즌 지금부터 가야 할 길이 충분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FA컵에서는 기회를 놓쳤지만 정규리그와 컵 대회,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해 출전한 AFC 챔피언스리그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상대 팀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고 오히려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는 이날 패배가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 모든 경기를 소화하기 보다는 중요한 경기만을 위한 집중력을 높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고 특히 첫 실점 장면은 주심의 어설픈 결정이 한 몫 했다. FC서울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특히 정조국은 후반 교체 투입돼 이청용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골로 연결시키는 등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제 FC서울 선수들은 4일 부산과의 원경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부디 오늘의 안좋은 기억을 날려버리고 정규리그 정상을 향한 순항을 계속하기를 기대해 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