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기회가 왔다. 그것도 많은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홈에서다. 성큼 다가온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것은 보너스다.
FC서울이 4일 저녁 8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등극의 축포를 쏜다. 18경기를 치른 현재 12승 6패 승점 36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는 FC서울이 홈에서 선두 탈환의 축구 축제를 펼친다. 상대는 광주. 지난 7월 24일 원정경기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던 팀이다.
현재 1위 성남과의 승점 차는 단 1점. 게다가 성남보다는 한 경기를 덜 치렀다.
따라서 앞으로의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선두 복귀가 가능한 상태. 1일 포항을 4대1로 대파한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무엇보다 K리그 최고의 팬들이 함께하는 홈이기에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FC서울은 올 시즌 홈에서 11연승의 쾌속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광주전에서의 멋진 승리로 홈 팬들과 1위 탈환을 자축하며 한바탕 축구 축제를 벌이겠다며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광주는 13위. 비록 순위는 하위권이지만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가는 FC서울로서는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 하지만 현재 FC서울이 가지고 있는 능력만 보여준다면 결코 상대가 되지 못할 터.
특히 스트라이커 데얀이 지난 포항전에서 결장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충분히 쉬며 체력을 비축해 이번 광주전에서 멋진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들어 승리뿐 아니라 재미있고 화끈한 명품 축구로 팬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FC서울은 이번에도 화끈한 골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FC서울의 키워드인 스피드와 화려함, 그리고 날카로움을 다시 한 번 펼쳐보일 작정이다.
공격에서는 킬러 골잡이 데얀뿐 아니라 득남 이후 3골을 몰아치며 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정조국, 그리고 포항전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이승렬이 승리의 선봉에 선다. 특히 저마다 나름의 장점을 지닌 이들은 최근에는 절묘한 호흡을 보이며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여기에 K리그 최고의 ‘C-C’로 꼽히는 최태욱과 최효진은 팀의 오른쪽을 책임지며 언제든 상대 골 문을 공략할 태세고 중원에서는 후반기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제파로프와 하대성이 호시탐탐 골을 노린다. 여기에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김치우 역시 언제든 왼발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
수비 역시 최강이다. 골키퍼 김용대를 중심으로 김진규 아디 박용호 현영민 최현태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은 물 샐 틈 없는 방어망을 구축한다.
가히 선수들의 이름만 들어도 누구 하나 부족함이 없는 K리그 최강의 전력이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들의 기량을 하나로 묶어주는 최근의 상승세다. 각자가 자기의 위치에서 제 몫을 충실히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광주에는 제대를 앞두고 있는 FC서울 출신의 최원권이 나서고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정우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명품 축구와 통쾌한 승리로 선두로 올라서는 것만 남았다. 토요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어느덧 곁으로 다가온 가을을 느끼며 축구 축제를 만끽하는 것만큼 좋은 추억 만들기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