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FC서울과의 계약이 끝나는 FC서울의 귀네슈 감독이 26일 오전 11시 서울월드컵경기장 인터뷰룸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갖고 3년 간의 한국 생활을 마무리했다.
2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귀네슈 감독과 FC서울의 계약이 종료된다는 발표가 나온지 하루 만에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서 귀네슈 감독은 지난 3년간 목표로 세웠던 정규리그 우승을 하지 못하고 터키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귀네슈 감독은 "3년 동안의 일을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며 운을 뗀 후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 했으며 우리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었지만 선수, 코치진, 팀 스타일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3명의 선수들을 유럽으로 보냈고 큰 무대에서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FC서울에서 보낸 3년을 씨앗과 나무에 비유하며 "우리는 씨앗을 잘 심었고 그 씨앗이 나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열매를 따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다"라며 "FC서울이 머지 않아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것이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찌 됐든 더 좋은 결과를 냈어야 했다. 그런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고 팬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3년전 추운 날씨에 한국에 도착했을 때 공항까지 마중나와 준 팬들이 오늘까지 계속해서 따뜻하게 대해줬다. 또한 지난 전북전에 나를 위해 보여준 행동에 대해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고 "FC서울을 앞으로도 더 큰 마음으로 아껴주길 바란다"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한편 귀네슈 감독은 향후 계획에 대해 "지난해 재계약을 맺을 때도 가족들은 터키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여러 팀에서 오퍼가 있지만 6개월 정도는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터키 언론에서 터키 대표팀,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직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귀네슈 감독은 1군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구리 챔피언스파크로 이동했으며 출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