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share > 페이스북

NEWS & TV

News

[웹진8월호]컵대회 우승 주인공은 '바로 나!'

2006-08-09



15, 19, 24, 26, 29, 37 지난주 로또당첨 번호냐고? 아니다. 앞으로 로또보다 더 큰 행운을 FC서울에게 안겨다준 선수들의 등번호다. 한동원, 안태은, 고명진, 이상협, 천제훈, 김동석. 그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

FC서울은 지난 두 달간 월드컵 대표 선수의 차출과 줄을 이은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말 그대로 ‘차 떼고 포 뗀’ 상황에서 컵대회를 치뤄야만 했다. 하지만 FC서울은 당당히 컵대회의 우승을 차지했고, 번쩍이는 트로피를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다른 많은 우승 요인이 있지만, 이장수 감독이 가장 먼저 언급 했던 것과 같이 우승의 중심에는 우리의 신형 엔진들의 매서운 활약이 있었다. K리그 경기 경험이 거의 전무했던 그들. ‘기대주’ 또는 ‘유망주’라고 불리웠던 그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2006년 컵대회의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을까?



“우승소감이요? 좋죠. 제 또래 동료들과 같이 팀에 많은 도움이 된 거 같아 너무 좋고, 팬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서울의 라울’ 한동원 선수의 우승 소감이다. 컵 대회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한동원. 부산과의 컵대회 1라운드의 결승골이 된 데뷔 골에 대해 물었다.

“아 그때요? 실은 골대 맞고 나갈 줄 알았는데 들어가서 너무 좋았죠. 기뻐서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2군 리그 득점왕 출신의 한동원! 그의 컵대회 초반 활약은 FC서울의 전기리그에서 컵대회로 넘어가는 FC서울의 분위기를 반전 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렇게 반전된 팀의 분위기는 컵대회 5연승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특유의 웃음과 재치가 있는 안태은. 1군에서 뛰어보니 어땠냐는 질문에 “생각보다 어려운건 없었어요. 아주 작은, 미묘한 어떤 차이가 느껴졌어요. 거기서 경기결과가 결정되는것 같아요. 정말 종이 한 장 차이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점을 빨리 극복하고, 팀에 더욱더 적응해야만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후기리그 목표를 묻자 “일단,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고, 공격 포인트도 올려보고 싶어요”라고 당당히 대답한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신인 안태은의 투지 넘치는 활약. 후기리그에서도 그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컵대회 초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친 고명진은 안정적인 수비와 탁월한 공수 전환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예전 보다 훨씬 좋아진 체력은 몸싸움에도 능해졌고, 그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볼 배급과 패싱 능력은 그야말로 탁월했다.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어 기쁘고, 앞으로 더욱 향상된 기량으로 팬들 앞에 서고 싶다”고 수줍게 포부를 말하는 그는 부상을 당했다는 것도 느끼지 못할 만큼 정신력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투혼을 불사르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컵대회 전반기에 고명진이 있었다면 컵대회 후반기에는 김동석이 있었다. 작은 키에 다소 외소한 체격. 하지만 김동석은 공격에 적극 가담하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지능적인 플레이로 상대팀의 대선배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열아홉살의 열혈 김동석. 일찌감치 FC 서울에 입단해 FC 서울 유소년 육성프로그램이 낳은 결실이다. 열아홉살 국가대표가 된 김동석.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유를 우리는 컵대회에서 볼 수 있었다.



컵대회 중요한 승부처였던 울산전. 프로데뷔 2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린 이상협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컵대회 우승의 주인공이다. 극적인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선두 굳히기’에 공헌한 그는 의미가 큰 결승골로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화려하게 그의 등장을 알렸다. 그리고 컵대회 마지막 경기인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파워넘치는 플레이는 앞으로 그가 펼칠 많은 활약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우승을 확정지었던 수원 원정경기. 통쾌하게 수원의 골망을 흔든 이가 있었으니 바로 신예 ‘천제훈’이었다. 그날 터뜨린 한골로 K리그를 좀 안다는 축구팬들에게 그의 이름 세글자를 각인 시킨 그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아크 오른쪽. 그의 발등을 떠난 볼은 전광석화 같이 수원의 골네트에 꽂혔다. 골키퍼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손도 쓰지 못 할 만큼 기막힌 슈팅이었다. 이 한방으로 FC 서울은 자력으로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컵대회 우승에서 되짚어 볼 만한 점은 역시 ‘신예’들의 활약이다. 기존 멤버들의 공백을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찰나, ‘젊은 피’의 수혈이 시도됐고, 그 시도는 궁긍적으로 ‘우승’이라는 영광스러운 결과물로 나타났다. 경험과 노련미를 갖춘 실력파 선수들과 쑥쑥 성장하는 ‘신예’들까지 합세한 FC서울의 스쿼드!

자! 이제 FA컵과 후기리그가 남아있다. 이들의 성장과 활약을 지켜보는 FC서울의 팬들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리그를 선도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리딩클럽 FC서울이 K리그에서 보여주어야 할 과제이자 숙제다. 이들의 활약과 FC서울의 떠오르는 비상! 모두 함께 지켜보자!

글=임진수 FC서울 명예기자, 사진=김주영 FC서울 명예기자


* 본 사진의 저작권은 FC서울에게 있습니다. 허가없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임의로 수정하거나 편집하는 것을 금합니다.

☞웹진 다른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