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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8월호]여름을 부탁해~! - 선수들의 초특급 보양식

2006-08-08



눈이 부실 정도로 내리쬐는 햇빛, 바람 한 점 없는 습한 날씨. 원래 더운 거라고는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에는 ‘이거 해도 너무 하잖아’ 하는 원망 아닌 원망을 하게 되는, 바야흐로 여름이다.

이렇게 더운 여름, 누구나 겪게 되는 위기 상황이 한가지 있으니, 컨디션과 입맛이 서로 시합이라도 하듯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일이 바로 그것 인데, 꼼작 않고 에어컨 앞에 앉아만 있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건 아마도 꿈에서나 가능한 일일 테고, 떨어진 컨디션 혹은 입맛을 끓어 올릴만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텐데,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요, 인터넷을 뒤져봐도 이렇다 할 만한 해결책을 찾기 힘드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그래서일까?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정보수집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혹시 아직도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 이제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그라운드에서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우리 FC 서울 선수들의 원기 회복을 돕는 음식들이 지금부터 공개될 테니. 뿐만 아니라 각 보양식의 효능을 알려주는 짧은 코멘트와 추천 맛 집까지. 이만한 정보가 또 있을까?

자, 살짝 엿보자! 우리 선수들, 과연 여름엔 무얼 먹고 힘낼까?

대세는 BIG3 추어탕vs삼계탕vs장어
여름에 먹는 특별한 음식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위에 있는 BIG3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보양음식의 백미 추어탕을 선택한 이정열 선수. 함께 먹으러 가는 멤버도 있다고 하는데, 바로 한태유 선수와 김치곤 선수라고.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주 가는 단골집도 있다고 하는데, 맛 있느냐는 물음에 맛있기도 하지만 더운 날씨로 인해 떨어진 기운을 보충해 주는 데는 추어탕 만한 것이 없단다.

심우연 선수도 여름 보양식으로 추어탕을 꼽았는데, 주로 김승용 선수와 함께 먹으러 간다고. 맛있고 몸에도 좋아 일석 이조여서 좋다는 것이 추어탕을 먹는 이유란다.
이을용 선수는 여름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꼽았는데, 여름이라고 특별히 챙겨먹는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삼계탕과 같은 닭이 주재료인 음식은 자주 먹는단다. 그 외에 부인의 정성이 담겨 있는 홍삼달인 물도 여름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송진형 선수는 장어를 여름 보양식으로 꼽았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아무거나 다 잘 먹어 특별히 챙겨 먹는 음식은 없지만 여름엔 가끔 장어를 먹어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장어를 먹으면 확실히 원기 회복이 되는 것 같단다.

선수들은 뭔가 특별한 음식을 먹지 않을까 했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보양식만큼은 선수들이나 우리들이나 큰 차이가 없는가 보다.

Comment-효능
이렇게 우리 선수들이 가장 많이 즐겨 먹는 여름 보양식으로 꼽은 음식에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한 눈에 알아 보기 쉽게 정리했다.


-추어탕-
모두들 아시다시피 추어탕의 주 재료인 미꾸라지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떨어진 기력을 높이는데 그만이라고 한다. 게다가 노화방지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살찔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니 여성분들의 귀가 솔깃해질 음식인 듯.


-삼계탕-
가장 큰 사랑을 받는 보양식 중 하나인 삼계탕. 이 삼계탕의 주인공인 닭은 단백질의 보고. 덕분에 각종 질병예방에 좋고, 특히 운동선수에게는 필수 건강식으로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또한 삼계탕에 빠지지 않는 인삼은 몸을 보호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며 장복할 경우 수명까지 연장한다고 하니 보양식이 아니라 보약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장어-
활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상승시키는데 그만인 장어. 게다가 성인병예방, 항암효과, 노화방지,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되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다고 하니 장어는 한마디로 똑똑한 음식이다.

선택의 이유가 맛 인지, 효과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각 보양식의 효능의 대단한걸 보니 우리 선수들의 보양식 선택, 탁월하다!



찾아라! 맛있는 집!
이쯤이면 선수들이 여름 보양식으로 뽑은 BIG3중 한가지라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듯. 그래서 맛 집을 한 곳 추천할까 한다.
선수들만큼이나 추어탕을 좋아하는 분, 바로 FC 서울의 이장수 감독님!
여름 보양식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에 주저 없이 추어탕을 꼽으셨다. 추어탕을 좋아하셔서 평소에도 즐겨 드신 다는데, 싸고 맛있으니 한번 가보라는 말과 함께 손수 맛 집까지 추천해 주시며 친절하게 약도까지 그려주셨으니 안 가볼 수 없지 않은가?
강남 역 제일생명사거리의 교보생명 빌딩 맞은편에 위치한 원X추어탕이 바로 그곳.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BIG3 만 있나? 이것도 있다!
대다수의 선수가 추어탕, 삼계탕, 장어를 여름 보양식으로 꼽았다고는 해도 선수들이 즐겨 먹는 보양식이 어디 그것만 있을까?


보양식에는 추어탕 삼계탕 장어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의견에 한 표를 던진 선수들 중 박동석 선수는 팥 칼국수를 꼽았다. 뜨거울 때 먹으면 속이 든든해 지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며, 팥 칼국수를 보양식이라기 보다는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팥의 경우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고 소화를 돕는 효과가 있는 음식, 따라서 보양식으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박정석 선수의 대답은 좀 특이했다. ‘없어요.’ 이것이 바로 박정석 선수의 대답이었는데, 대답 그대로 특별히 먹는 여름 보양식이 없단다. 언뜻 들으면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 말 또한 정답.

여름이라고 특별한 음식을 챙겨 먹는 것 보다는 삼시 세끼 규칙적인 식사면 충분하단다. 즉, 밥이 보약이라는 얘기. 이 말을 누가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지도 모른다.

팥 칼국수에 규칙적인 식사까지 나왔다. 그렇다면 우리 선수들 또 어떤 보양식을 즐겨 먹을까? 진흙 오리 탕과 구이도 있다. 바로 최원권 선수가 즐겨 먹는 여름 보양식인데, 비밀을 한가지 공개하면 최원권 선수, 이 음식은 꼭 혼자 먹으러 간단다. 그 이유인 즉슨 ‘좋은 것은 혼자 먹어야 한다.’ 라는 데, 진심인지 장난인지, 아무튼 몸에 좋은 것만큼은 확실한 듯하다.


선수들이 밝힌 여름 보양식, 언뜻 보니 모두 음식점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것들인데, 직접 만들어 먹는 선수는 없을까? 아니나 다를까 우리 최용수 코치님은 직접 만들어 드신 다는데, 최코치님께서 직접 만들어 드시는 음식, 밥과 김치 그리고 소금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바로 김치볶음밥이다.

‘김치볶음밥이 무슨 보양식일까, 장난이시겠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최코치님이 김치 볶음밥을 말씀하신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신진대사를 활성화 하고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주는 김치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이 정도면 왜 김치볶음밥이 여름 보양식일까 하는 궁금증은 해결 되었을 것이다.
다만 최코치님께서 직접 만드시는 김치볶음밥의 맛이 궁금할 따름이다.

여러 종류의 여름 보양식이 소개된 이 순간, FC 서울의 외국인 선수들은 어떤 보양식을 먹을까 궁금한데, 비록 히칼도와 아디 선수에게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레안드로 GK 코치가 그 궁금증을 대신 해소해 줬다.


자신들의 고향에서 먹는 보양식이 있기는 하지만 두 선수나 레안드로 코치 모두 한국음식을 너무 좋아한다고. 회, 해물탕, 삼겹살 등, 한국 사람들이 먹는 음식은 두 선수나 레안드로 코치 모두 다 잘 먹는단다. 특히 레안드로 코치는 소주도 좋아한다고. 결국 두 선수와 레안드로 코치에게는 맛있는 한국음식이 보양식인 셈이다.



이렇게 우리 선수들의 선택은 말 그대로 가지 각색이었다.
선수들의 보양식 열전을 모두 듣고 인터뷰를 마무리 하려는 기자들에게 해주신 감독님의 한 말씀
“뭐든지 규칙적으로 잘 먹어야죠. 그게 보양식이지 특별할 것이 뭐 있나요.”
여기에 좀 더 추가하자면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영양제를 꾸준히 먹는 것.

우리 선수들도 보양식이라고 해서 꼭 모두가 인정하는 보양식을 먹고 있지는 않았다. 사실, 보양식의 선택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 어떤 음식을 먹든지 간에 즐겁고, 맛있게 먹으면 그것이 진짜 보양식이 아닐까?

생각해 보니 더운 여름,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특별히 어떤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은 되겠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한가지를 먹어도 맛있고 즐겁게 먹는 것, 그것이 여름철 원기 회복의 포인트였던 것이다.

결론! 여름철 바닥으로 떨어진 원기를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든 맛있고, 즐겁게 먹는다!

자, 오늘 하루쯤은 위에 소개된 선수들의 보양식 중 한가지를 선택해 보자. 그리고 맛있게, 즐겁게 먹어보자. 떨어졌던 기운이 다시금 솟아 날지도 모를 일 이니.

글=공희연 FC서울 명예기자, 사진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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