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불패’를 넘어 ‘안방필승’의 신화를 써 가고 있는 FC서울이 이번에도 홈 승리 사냥에 나선다. ‘불운한’ 상대는 최근 4연패를 당하며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울산이다.
‘K리그 최강’ FC서울이 30일 저녁 8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리그 20번째 경기를 펼친다. 19경기를 치른 현재 12승 3무 4패, 승점 39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FC서울은 홈에서 열리는 이번 울산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림은 물론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다는 각오다. 2위는 승점 33점의 포항, 3위는 32점의 전북이다. 결과에 따라서 이들 팀들과 승점을 10점 가까이 벌릴 수 있어 승리를 거둔다면 선두를 유지하는데 한결 여유를 가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이 홈 경기이기에 FC서울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K리그 최고 구단답게 가장 열성적인 팬들을 보유한 FC서울은 지난 시즌뿐 아니라 이번 시즌에도 홈에서는 절대강자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최근 홈 6연승에 7승 1무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AFC 챔피언스리그와 컵 대회, FA컵을 포함하면 13경기에서 10승 3무로 쾌속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4대2로 완승을 거뒀고 지난 4월 26일 열린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박용호의 멋진 헤딩 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반면 울산은 최근 4연패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규리그에서는 4승 7무 8패 승점 19점으로 13위에 처져있어 다소 맥이 빠진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해왔던 울산이기에 결코 방심할 수는 없다. 게다가 6위권 진입을 위해 매 경기가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울산이기에 이번 경기에 사활을 걸 것이다.
하지만 FC서울 입장에서 이렇게 ‘급한’ 울산이 오히려 반갑다. 전통적으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울산이기에 매번 득점이 잘 터지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펼쳐왔지만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화끈한 공격축구의 대명사인 FC서울로서는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다.
FC서울의 최근 키워드는 단연 공격 루트의 다변화다. ‘브라질 특급’ 안데르손의 영입 이후 공격수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데얀 정조국 이승렬 등의 득점력도 더욱 강화됐다. 누가 나서든 골을 터트리며 제 몫을 다하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도 과연 누가 승리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거리다. 여기에 ‘프리킥의 달인’ 김치우와 기성용 등도 호시탐탐 득점을 노리고 있고 김승용 고명진 역시 날카롭고 정확한 패스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틀 채비를 갖추고 있다.
과연 FC서울이 울산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가장 먼저 승점 40점 고지를 돌파하며 단독 선두의 자리를 굳게 지킬지 이번 라운드 팬들의 최고 관심은 단연 FC서울과 울산의 경기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