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아드리아노의 득점 기록과 함께 기분 좋은 원정 승리를 거뒀다. FC서울은 올 시즌 제주에게 첫 승리를 거두며 두 경기가 남은 리그 우승 경쟁에 있어 선두와 승점 동률의 자리를 유지했다. 선취득점을 터트린 아드리아노는 K리그, ACL, FA컵을 모두 포함하여 올 시즌 34 번째 득점으로 프로축구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FC서울은 아드리아노를 중심으로 박주영와 윤일록이 측면에 자리하여 상대 골문을 겨냥했다. 다카하기와 주세종이 공격을 지원했고 오스마르는 공수 연결의 역할을 맡았다. 고요한과 김치우는 측면의 방어를 맡았고 중앙은 곽태휘와 김남춘이 단단하게 지켰다. 골키퍼 자리에는 유현이 나섰다.
경기 초반 FC서울은 우선 수비를 단단히 하며 경기에 임했다. 홈에서 거세게 공격을 진행하는 상대의 의지를 꺾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이어 중원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진행됐다.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서로 공격을 매끄럽게 진행할 수 없었다. FC서울은 전반 17분 김치우의 슈팅으로 공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치우는 상대가 방심한 사이 다소 먼 거리에서 직접 슈팅을 가져갔지만 상대 골키퍼가 간신히 막아냈다.
상대는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FC서울은 이를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곽태휘와 김남춘은 앞선 위치 선정으로 현명하게 수비에 임했다. 그리고 인내심이 결과를 낳았다. 전반 35분 아드리아노가 후방에서의 긴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넘기는 재치를 발휘하며 양 팀의 첫 득점을 기록했다. 아드리아노는 프로축구 한 시즌 최다 득점 타이를 이뤘고 리그 득점 레이스에서도 선두에 한 골차로 다가섰다. FC서울은 이후 더 거세진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내 리드를 지키며 전반전을 마쳤다.
동점골을 넣으려는 상대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에 많은 숫자를 두었지만 FC서울은 침착하게 방어하며 역습 기회를 노렸다. 후반 10분 가운데에서 20여 미터를 드리블한 주세종이 내준 공을 박주영이 강하게 중거리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약 5분 뒤에는 문전에서 상대의 기습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FC서울의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모든 선수가 승리를 지키기 위해 합심하여 수비를 진행한 FC서울은 후반 26분 윤일록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중앙에서 침투한 뒤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린 윤일록은 감각적인 칩슛을 통해 키퍼를 넘기며 멋진 득점을 성공시켰다. 약 2분 뒤에는 다시 한 번 역습을 통해 아드리아노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24분에는 주세종이 시원한 중거리 슈팅을 터트렸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상대는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만회를 위해 모든 힘을 공격에 쏟았지만 FC서울은 이를 잘 막아내고 때로는 역습에 나서며 영리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FC서울의 역습도 날카롭게 진행되어 상대도 공격에만 모든 신경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리드를 잘 지킨 FC서울은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올 시즌 제주를 상대로 첫 승리를 달성했다.
FC서울은 아드리아노의 리그 3경기 연속 득점과 함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제 FC서울은 리그 두 경기와 FA컵 두 경기를 남겨두었다. 리그 선두와 승점에서 동률을 기록하고 있고 나머지 두 경기에서 판가름이 날 예정이다. 또 FA컵은 슈퍼매치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전을 갖게 된다. 체력적으로도 한계에 다다른 시즌 막바지 FC서울은 정신력과 최고의 자리에 대한 강한 욕심을 바탕으로 마지막 승부들에 나선다. FA컵 결승전이 남기는 했지만 우선 11월 2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으로 전남을 불러들여 리그 경기로서는 마지막 인사를 홈 팬들에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