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3년 연속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 FA컵 챔피언 FC서울은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마지막 두 경기를 남겨두게 됐다. 이 날의 주인공은 결승골을 기록한 데얀이었다.
FC서울은 전방에 데얀, 양 쪽 날개에 윤일록과 이석현을 위치시키며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다. 중원은 주세종과 다카하기, 오스마르로 역삼각형을 이뤘다. 그 뒤로 고광민, 정인환, 김남춘, 고요한을 배치하며 부천의 공격에 대한 방어진을 형성했다. 골문은 유현의 몫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인 FC서울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6분 왼쪽 측면 오버래핑에 나선 고광민이 오스마르의 침투패스를 그대로 문전으로 올렸다. 이를 데얀이 타점 높은 헤딩으로 골망을 갈라 경기 흐름을 빠르게 FC서울로 가져왔다.
FC서울은 내친 김에 상대의 후방을 계속 공략했다. FC서울은 전반 16분 이석현의 환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다시 한 번 위협했다. 전반 40분에는 주세종의 크로스를 데얀이 감각적으로 머리에 맞추며 전반 초반 득점 상황과 유사한 장면을 연출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양 쪽 측면 공격을 활발히 진행하며 부천의 골문을 노린 FC서울은 좋은 분위기 속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전과 동일한 포메이션으로 후반전에 나선 FC서울은 윤일록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후반 21분 주세종의 패스를 받아 또 한번 윤일록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문 위를 향했다. 이 날 윤일록의 활발한 활동량은 홈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후반 중반으로 가며 상대 공격이 거세게 이어졌다. 하지만 FC서울은 포백 라인과 유현의 철벽 같은 수비로 후방을 굳건하게 지켜냈다. 이에 맞서 후반 26분 이석현의 패스를 받아 완벽하게 수비 사이로 침투한 데얀이 슈팅을 이어갔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잠시 뒤 문전 앞에서 상대 머리에서 날카로운 슈팅이 나왔지만 유현이 슈퍼세이브를 하며 이날 최고의 선방을 보였다.
1점차 리드에 만족하지 못한 FC서울은 후반 28분 다카하기를 빼고 박주영을 투입했다. 4분 뒤에는 데얀 대신 아드리아노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은 상대 수비를 흔들며 골문을 노렸다. 후반 35분 박주영은 수비의 혼란한 틈을 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 FC서울은 오스마르 대신 돌아온 최현태를 투입했다. 최현태는 오랜만에 FC서울 홈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했다.
FC서울은 3일 간격으로 반복되는 경기에 누적된 피로를 이겨내며 데얀의 결승골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FC서울은 슈퍼매치 홈 앤드 어웨이 2연전으로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원정지에서 먼저 경기를 치른 뒤 홈 팬들 앞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우선 FC서울은 30일 제주 원정을 떠나 리그 우승 경쟁의 마지막 싸움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