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거침없는 연승행진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또 다시 증명했다. K리그 최강의 팀임을.
FC서울이 올 시즌 무패행진을 달리던 수원을 격파하고 기분 좋은 연승행진을 내달렸다. FC서울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컵 대회 경기에서 박주영 데얀 김치곤 이종민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쉬게 하고도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한 수원을 1대0으로 완파하고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후반기 들어 부산에 이어 15승 3무로 무패행진을 기록하던 수원을 제물로 삼아 앞으로의 연승 퍼레이드에 힘을 더하게 됐다.
이날 경기전 수원이 발행한 구단 소식지에는 ‘더 이상 서울은 라이벌이 아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패함으로써 진정으로 FC서울의 라이벌이 되지 못함을 스스로 증명하고 말았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은 겁 없는 신예 ‘이승렬’이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이승렬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문전 앞에서의 자신감으로 꾸준히 출장기회를 얻으며 기회를 노렸다. 지난 달 25일 경남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물 오른 감각을 보였던 이승렬은 이 날 경기에서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았고 1000만 서울 팬들의 기대를 100% 만족시켰다.
상대 주력 멤버를 상대로 오히려 밀어붙이는 경기를 펼쳤던 FC서울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전반 48분. 상대 진영 중앙에서 최원권이 기습적인 스루패스를 내주자 달려들던 이승렬이 오른발 슛을 날렸고 이것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나오자 재차 왼발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침착한 골이었다.
이날 이승렬의 결승골은 단지 한 경기 승리뿐 아니라 FC서울을 응원하던 모든 팬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준 의미 깊은 골이었고 앞으로의 맹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이로써 시즌 3호 골을 기록한 이승렬은 신인왕 경쟁에도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의 승리는 골을 넣은 이승렬뿐 아니라 이날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혼신을 다해 얻어낸 값진 골이었다. 골키퍼 김호준도 상대의 날카로운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고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 모두 7분이나 되는 긴 후반 인저리 타임을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겨내며 짜릿한 승리를 이뤄냈다.
이제 FC서울 앞에는 무서울 것이 없게 됐다. 그리고 이 상승세를 쭉 이어가야 한다. 일단 최상의 분위기를 이끈 만큼 이제 연승 행진을 내달리는 것만 남았다. FC서울은 5일 저녁 8시, 무대를 정규리그로 옮겨 홈에서 포항과 맞붙는다. 창과 창의 대결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을 뿐 아니라 리그 3위와 4위 팀이 맞붙는 만큼 이번에도 명승부가 예상된다.
FC서울은 홈에서 포항에 3연승을 달리고 있어 이번에도 제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화끈한 축구로 승리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