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share > 페이스북

NEWS & TV

News

[9월호] 아시아 정상을 향하는 FC서울 스쿼드

2009-09-09



FC서울의 미드필더진. FC서울의 미드필더 선수들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뛸 만큼 유명한 선수들이 많다. 그만큼 주전을 향한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도 하며,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포지션이기도 하다. 지난 3월 전남드래곤즈와의 개막전에서 FC서울은 김치우-한태유-기성용-이청용을 내세우며, 전남을 맹폭격했다. 한 팀의 미드필더진이 국가대표로 구성될 만큼 K리그 팀 중 가장 강한 허리로 평가 받는 FC서울의 미드필더진은 이날 경기에서 3득점 4도움을 합작할 만큼 지배적인 역할을 했다. FC서울은 주로 4-4-2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상대팀에 전술에 따라 3-5-2, 4-3-3을 잘 조합하며, 맞춤형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4-4-2를 쓰고 있는 만큼 왼쪽, 중앙,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자.

왼쪽 미드필더



FC서울의 왼쪽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는 김치우이다. 그의 장점은 프리킥과 중거리 슛 능력이다. 그는 이번 시즌 기록한 5골(정규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포함)중에서 2골을 중거리 슛으로 기록할 만큼 중거리 슛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날카롭게 날아오는 왼발 크로스는 상대팀에게 위협이 되기도 한다. 지난 6월 스포츠 헤르니아로 결장하며, 팀은 위기를 맞기도 하였으나 고명진이 김치우의 공백을 잘 메우며, FC서울이 정규리그 1위를 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한가지 아쉽다면, 정규리그가 몇 경기 남지 않은 중요한 시점에서 김치우의 3경기 출장정지 징계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중요한 관문이 9월의 정규리그 경기를 뛸 수 없다는 것은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중앙 미드필더



시즌 초반 FC서울의 중앙 미드필더는 한태유-기성용으로 시작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중앙에서 뛰는 만큼 그만큼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이 뛰는 포지션이기도 하며, 공수 양면에 충실해야 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태유는 부상 때문에 5월 30일 광주전 이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한태유의 빈 자리는 백전노장인 김한윤이 지키고 있다. 김한윤은 1997년 부천SK에서 데뷔한 이후 14시즌 동안 313경기(9월 8일 현재)에 출장하며, 경기장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이기도 하다. 화려함은 없지만, 공수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999~2000년에 몸 담았던 포항스틸러스를 만나면, 신기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이며, 최근 3년간 포항 선수들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FC서울 중앙 미드필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 꼽으라면 단연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국가대표 미드필더이다. 187cm의 큰 신장과 앳된 모습은 많은 기성용의 팬들을 확보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실력이 더해지며, 많은 팬들이 기성용을 좋아하고 있다.

기성용의 가장 큰 강점은 강한 프리킥 능력이다. 시점을 5월 30일 광주와의 홈경기로 잠시 되돌려보자. 이날 경기에서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성용은 후반 5분, 아크 왼쪽에서 수비벽을 피하며 절묘하게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프리킥을 차 넣으며, 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6월 24일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전 경기에서도 1-2로 지고 있는 후반 33분에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강력한 오른발로 직접 골 문에 집어 넣으며, 승부를 안개 속으로 몰고 간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 7월 8일 컵대회 8강 1차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선 131km의 대포알 슛을 때리며, 인천 골키퍼 송유걸은 물론 경기장을 찾은 관중, 팀 관계자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기성용의 장점은 중거리 슛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적시적소에 찔러주는 패스로 공격수들의 골로 연결 시켜주며, 골 도우미의 역할도 함께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도움 6개로 정규리그 도움순위 6위에 랭크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만약 중앙 미드필더 두 자리에 모두 공백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생각하기 조차 싫은 상상이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시 ‘투고’ 고명진, 고요한이 있기 때문이다. 고명진은 이번 시즌에 주로 왼쪽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상황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능력을 가진 선수이다.



고명진과 고요한은 기성용, 이청용에 가려, 늘 ‘미완의 대기’로 불려왔지만, 올 시즌 많은 경기에 출장 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알리고 있는 중이다. ‘투고’가 동시에 선발 출장했던 지난 7월 8일 컵대회 1차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선 경기결과는 비록 0-0이었지만, 90분 내내 중원을 장악하며, 자신들의 실력을 뽐냈다.

오른쪽 미드필더

오른쪽 미드필더자리는 사실 이청용의 자리라고 할 정도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있는 포지션이었다. 이청용 선발출장에 가끔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김승용의 교체출장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이청용의 지역’이었다. 이청용의 고별전이 된 정규리그 강원FC 원정경기까지 서울은 총 26경기(정규리그, 컵대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포함)을 치뤘다. 이청용은 강원 경기까지 팀의 26경기중 무려 23경기에 출장할 만큼, 팀의 핵심 전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바뀌었다. 이청용이 8월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인 볼튼원더러스FC로 이적함으로써 이청용을 대신 할 선수가 필요했다.



이청용의 이적이후 오른쪽 미드필더는 김승용이 맡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김승용이라고 하면 예전에 골 세레머니로 ‘리마리오’를 따라 했던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김승용은 골 세레모니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로 FC서울의 공격진에 골 찬스를 만들어 주는 도움을 잘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8월 15일 경남FC 홈경기에선 팀의 2골 모두 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제조기로 자리 잡았다. 또한, 팀의 공격이 여의치 않다 싶으면, 공격수 역할을 하면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5월 2일 성남일화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직후 ‘슈퍼주니어의 sorry, sorry’ 세레모니를 선보였던 김승용. 다음에는 김승용이 어떤 세레모니를 선보일지 기대하며, 김승용의 활약에도 많은 박수를 보내자.

FC서울 미드필더진에게 절대 필요한 것은 무엇?

FC서울의 미드필더진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출중한 실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FC서울 미드필더진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자기를 컨트롤 하는 능력이다. 선수들이 혈기가 넘치고 젊은 탓에 쉽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거친 파울도 많이 하고 있는 편이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경고를 받게 되면 팀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생긴다.

잔여경기에서 받는 경고의 누적은 곧 전북과 포항 등과 치르는 선두경쟁에서 경기출장정지로 인해 팀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가급적 항의는 가볍게, 무리한 반칙은 지양함으로써 FC서울의 ‘더블’달성을 위한 묘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 김윤환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