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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은 무승부. 강한 FC서울 “홈에서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린다.”

2010-12-01



그 어떤 드라마도 이보다 더 감동적일까.
FC서울이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부담스러운 원정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전과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충분히 챔피언이 될 자격을 갖췄다. 먼저 두 골을 내줬지만 FC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로 똘똘 뭉쳤다. 그리고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한 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이뤄냈다. 무승부지만 승리나 다름없다.
후반 47분. 김치우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통쾌하게 제주 골 문을 갈랐다. 모든 선수는 벤치를 향해 달려들었고 서로가 뜨겁게 포옹했다. 순간 멀리 제주까지 원정 온 많은 팬들은 가슴에서 끌어 오르는 뜨거운 감동을 느꼈고 서로를 얼싸 안았다. 그 어떤 순간보다 감격적인 순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눈물은 우승을 향한 소중한 희망이었다.



이제 리허설은 끝났다. 이제 수 많은 서울 팬들이 기다리는 상암으로 가면 된다. 비록 무승부지만 이날 김치우의 골로 FC서울은 더욱 강력해질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남은 것은 모두가 그토록 원하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김치우의 극적인 오른발 한 방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1대2로 한 점 뒤진 채 경기는 추가시간으로 흘렀다. 그리고 후반 47분 제파로프가 패스한 볼을 김치우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대로 끝났다면 챔프 2차전이 어려울 수 있었지만 2대2 동점으로 끝나면서 승기는 완전히 FC서울로 넘어왔다.



지난 달 7일 대전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후반 막판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극적인 리그 1위를 이끌어냈던 김치우는 이날 경기서도 오른발로 팀을 구해내며 명품 왼발뿐 아니라 명품 오른발도 갖췄음을 알렸다.



첫 골의 도우미도 김치우였다. 0대2로 뒤지던 후반 13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날카로운 슛을 날렸다. 이번에는 왼발이었다. 골키퍼 김호준이 어렵게 쳐낸 볼을 데얀이 달려들어 살짝 돌려 놓으며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한 마디로 김치우가 왼발과 오른발로 이날 경기를 결정지은 셈이다.
전반에 한 골 후반 초반에 한 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10분 정조국과 김치우가 교체 투입되며 공격적인 전술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이제 2차전은 FC서울의 홈이다. 두려울 것이 없다. FC서울에게는 K리그 그 어떤 구단도 갖지 못한 강력한 12번째의 선수들이 있다. 이제 K리그 최다 타이인 홈 18연승을 달성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기만 하면 된다.



상대가 이번 시즌 선전했지만 수 많은 팬들이 뿜어내는 FC서울의 승리를 위한 함성 앞에선 결코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명품 경기력에 명품 선수와 명품 팬. 이것이 이번 시즌 FC서울이 보여준 진정한 힘이다.
FC서울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수 많은 팬들이 운집할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과연 누가 K리그의 진정한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는 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끝으로 평일에 멀리 제주까지 원정 응원을 온 FC서울 팬들이 포기하지 않은 응원의 힘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제주=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