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그 동안 잘 안됐던 점을 훈련을 통해 보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장수 감독의 뜻 밖의 대답이다. 3승 1무. 수원과의 개막전 무승부 이후 파죽의 3연승. 단독 선두다. 성적뿐 아니라 상대를 압도하는 월등한 경기력은 누가 봐도 FC 서울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한다.
그러나 팀의 선장인 이장수 감독은 오히려 마음을 더욱 다 잡는 눈치다. 첫 번째 고비로 여겼던 초반 3경기서 목표로 했던 2승 1무를 거뒀고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여겼던 제주전도 승리로 이끌었지만 이 감독은 9월에 치를 3경기와 다음달 4일 울산전이 두 번째 고비란다. 그의 말대로라면 우승을 위해서는 모든 경기가 고비다. 그래서 한시도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다고 한다.
이장수 감독은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가능한 한 오래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솔직히 7연승, 8연승까지 이어가고 싶은 욕심이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16일 원정경기로 펼쳐지는 인천과의 후기리그 5차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장수 감독을 만나봤다.
- 후기리그 초반 목표로 하던 2승 1무를 넘어 3승 1무를 기록했다. 결과에 만족하는가.
▲솔직히 결과는 만족스럽지만 내용면에서는 보완해야 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골 결정력과 이기고 있을 때의 수비 대처 능력, 세트 플레이 실점 대비 능력 등에서는 아직 부족하다. 이 같은 점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 경기 후 미팅과 비디오 분석을 통해 잘못된 점을 고치고 훈련을 통해 수정해 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 현재 선수단 분위기는 어떤가.
▲최고조에 올라와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컵대회 우승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가능한 한 오래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컵대회 우승이 큰 힘이 됐지만 그 보다 컵대회를 통해 나이 어린 선수들이 잘 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악착 같은 모습을 보이자 기존 선수들도 위기 의식을 느끼고 더욱 열심히 한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서 하고자 하는 의욕이 높아졌다.
-앞으로 치를 3경기 상대팀, 인천 대전 대구가 객관적 전력이 뒤떨어진다고 하지만 만만히 볼 수는 없는데.
▲9월 중 남은 3경기와 다음 달 4일 울산전이 후기리그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중대 고비라 할 수 있다. 어느 팀이든 만만히 볼 수는 없다. 상대 팀들의 약점을 찾아 이를 공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주말에 열릴 인천전에 대한 대비는? 특히 지난해 2무 1패를 거뒀고 원정에서 1무 1패다. 결코 쉽지 않은 상대인데.
▲제주와도 지난해에는 1무 2패였지만 올 해 3승을 거뒀다. 상대가 수비 위주의 축구를 펼친다면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로 반드시 연승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 FC 서울 부임 후 최다 연승이 5연승인데 이를 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 같은데.
▲당연하다. 현재 3연승인데 5연승 이상도 생각하고 있다. 연승이란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7연승, 8연승까지도 이뤄내고 싶다.
- 박주영이 제주전에 선발 출장해 90분을 뛰었다. 평을 한다면 어떤가.
▲전체적인 플레이는 아직 미흡한 편이다. 그러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적극적이고 몸싸움에도 열심히 가담하는 등 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아졌다. 능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좋아질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이전 감각을 찾는 게 급선무다.
- 현재 선두다툼이 치열하다. 언제쯤 윤곽이 나올 것 같은가?
▲10월 초가 되면 선두구도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 우리 입장에선 우승을 위해 울산 전까지 잘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통산 52승을 거뒀고 감독으로서 한 시즌 개인 통산 최다 타이인 14승을 거뒀다. 알고 있었나?
▲솔직히 기록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개인적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이 우선이다. 감독으로서 개인 승수는 팀 성적 다음이다.
- 남은 시즌 특별히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나, 좀 더 해줬으면 하는 선수가 있나.
▲부상중인 최재수가 빨리 완쾌돼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었으면 한다. 재수가 출전한다면 선수 기용의 폭도 한층 확대될 수 있다. 또한 김병지 이민성 등 수비의 버팀목이 돼 주는 고참 선수들이 체력 안배를 잘 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끝까지 잘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영이도 빨리 컨디션을 되찾고 어린 선수들도 잘 성장해줬으면 좋겠다.
팬들의 우승에 대한 기대도 그 어느 때 보다 크다. 한마디 한다면?
▲FC 서울을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는 늘 고맙게 생각한다. 최근 홈 경기 때마다 많이들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시는데 정말로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경기장에 많이 오셔서 격려해 주신다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