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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대구 잡고 대 역전 노린다.

2006-04-04



‘背水의 陣.’

사기(史記)〈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결사적인 각오로 임한다는 말이다.

FC 서울이 배수의 진을 쳤다. 아직 전기리그가 절반이상 남았지만 더 이상 물러 설 수 없는 위급한 처지에 놓였다. FC 서울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와의 경기에 ‘올인’한다. 전기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대구를 반드시 꺾고 추격전에 불을 댕겨야 한다.
FC 서울이 지난 달 29일 인천전과 2일 대전전에서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는 사이 경쟁상대인 성남은 1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FC 서울은 2승 4무로 승점 10점. 반면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성남은 5승 1무로 승점 16점을 얻으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아직 7경기가 남아있지만 성남의 현재 상승세를 감안하면 결코 작은 점수 차가 아니다. 따라서 FC 서울로서는 이번 대구전부터 전 경기 필승의 전략으로 나서 전기리그 후반 대 역전을 노려야 한다.

첫 번째 제물은 대구다. 대구는 현재 3무 3패로 12위에 머물며 하향세에 놓여있다. 따라서 FC서울로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 상승세로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공격력이다. 수비는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완전한 안정을 찾았지만 공격은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극심한 골 가뭄 현상을 보이고 있다.

투 톱의 박주영 김은중이 두 경기 째 침묵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처럼 보이지만 무엇보다 이들에게 적절한 볼 배급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사고 있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공격수들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우승을 위해서는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기에 선수들 전원이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전망이다. 또 박주영과 김은중은 자타가 공인하는 영리한 선수들인 만큼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대응으로 잠시 쉬었던 골 퍼레이드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FC 서울이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아직 홈에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기에 이번 대구전에서 만큼은 서울을 응원하는 홈 팬들에게 반드시 승리의 선물을 안긴다는 각오다.

과연 ‘배수의 진’을 친 FC 서울이 대구를 꺾고 선두 추격의 발판을 다시 다질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