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20일 R리그에서 조2위 성남을 꺾고 6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경기는 5연승 중인 FC서울과 2승2무로 무패 중인 성남의 맞대결이었던 만큼 양팀 선수들의 기세는 초반부터 매서웠다.
FC서울은 4-4-2 포메이션으로 공격수에는 배해민과 윤동민을 투입하고 양쪽 측면에는 고요한과 어경준을 배치하여 신인 선수들의 패기와 미드필더들의 스피드를 활용한 전술을 펼쳤다. FC서울은 상대 측면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경기를 압도 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전반전을 0대0으로 마쳤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FC서울은 골키퍼 한일구와 최종환을 투입하며 전반의 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후반 중반부터는 성남의 남궁도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에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성남은 후반에만 골포스트를 두 번이나 맞히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0대 0의 균형을 이어가던 후반 45분 FC서울에게 마지막 찬스가 찾아왔다. 성남의 남궁도가 전호연에게 반칙을 하며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FC서울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문기한의 정확한 프리킥은 윤홍창의 머리를 살짝 맞고 그대로 성남 골망을 흔들었다. 윤홍창에게는 이번 시즌 R리그 첫 번째 득점이었고, 프리킥을 찼던 문기한은 R리그 5경기 4도움을 기록하며 물오른 킥실력을 뽐냈다. 결국 윤홍창의 골은 이 날의 결승골이 되었고 FC서울의 연승행진을 이어 가게 되었다.
투고 여기 있었구나!
2009년 FC서울에서는 쌍용(이청용, 기성용)의 이적과 함께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미드필더들이 등장했다. 바로 ‘투고’라고 불리는 고명진, 고요한이다. 20일 R리그 성남전에서는 투고의 미드필드 플레이를 볼 수 있었다. 고명진은 중앙미드필더에 고요한은 왼쪽 측면에 위치하여 측면 공격과 2대1패스를 이어 받으며 성남 선수들에게 한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고요한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고명진의 패스는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측면을 장악하다.
FC서울 공격은 왼쪽의 고요한과 오른쪽의 어경준의 측면 돌파가 주를 이루었다. 작년 FC서울로 이적한 어경준은 아직 K리그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드리블 스페셜리스트답게 오른쪽 측면을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특히 전반전에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던 장면은 어경준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이 화려했다면 왼쪽 측면은 고요한과 문기한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안정적인 운영을 펼쳤다.
/탄쳔=안석일 FC서울 명예기자 dkstjrdlf@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