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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FC서울, 가을 축제는 시작됐다

2007-09-15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갑자기 찾아온 것처럼 FC서울도 확 달라졌다. 한 박자 빠른 패스와 조직력, 강한 압박과 투혼, 그리고 높아진 골 결정력까지.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힘을 더하면서 FC서울은 2007년 가을 잔치의 주인공으로 서서히 올라서고 있다.

FC서울이 대전을 2대1로 완파하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중요한 고비에서 승점 3점을 챙긴 FC서울은 남은 경기에서도 한 층 높아진 자신감으로 승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FC서울은 후반 20분 터진 이청용의 선제골과 후반 39분 터진 아디의 환상적인 오른발 슛에 힘입어 대전을 2대1로 제압했다. 순위는 7위지만 5위 포항과는 1점, 6위 전북과는 승점 차 없이 골 득실에서만 뒤져 있다.

특히 이 날 승리는 의미가 깊다. 바로 18일 열리는 인천과의 FA컵 8강전에서 상승세로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날 경기서 0대0으로 비긴 인천에 비하면 심리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했기에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올림픽 대표 기성용과 김진규,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던 최원권과 김한윤,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정조국과 이청용이 가세한 FC서울은 이제 그 어느 팀을 만나도 상대를 압도할 만큼 강한 팀이 되었다.

무엇보다 팀에 돌아온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다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점이 고무적이다.










첫 골은 고명진과 정조국 그리고 이청용이 합작했다. 왼쪽에서 단독 드리블을 하던 고명진이 강력한 왼발 슛을 날린 것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정조국이 다시 슛을 날렸고 또 다시 튀어 나오자 이번에는 이청용이 달려들며 오른발 슛으로 대전 골 문을 갈랐다. 부상을 극복하고 지난 7월 20일 맨유전 이후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장한 이청용은 녹슬지 않은 날카로움과 빠른 몸놀림을 과시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즌 2골 6도움.

두 번째 골 역시 선수들의 호흡이 빚어낸 절묘한 골이었다. 이번에는 기성용이 왼쪽을 돌파해 크로스를 날리자 앞에 있던 선수가 살짝 흘려줬고 이를 받은 아디가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완벽히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아디의 뛰어난 개인기가 빛난 골이었다.



지난 8월 1일 FA컵 16강전 때 입은 부상으로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정조국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후반 교체해 들어간 정조국은 활발한 움직임과 공간 침투로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을 100% 소화해내며 팀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무엇보다 이 날 경기는 그라운드에서 뛴 모든 선수들의 투혼과 강한 의지가 이뤄낸 결과였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에 선수들 모두 한 발 더 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제 시작이다. 그리고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 당장 인천과의 FA컵 8강전이 있고 22일에는 전북과의 정규리그 22차전이 있다. 두 경기 모두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경기다. 모두 원정으로 치러지지만 지금의 상승세라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