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골 폭죽이 터졌다.
어린이날을 맞아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스리위자야와의 경기에서 FC서울이 5골을 폭발시키며 경기장을 찾은 많은 가족 팬들에게 기쁨과 재미 등 많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경기 전 김치우의 사인회와 다양한 장외행사로 후끈 달아오른 축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폭발적인 골이었다. FC서울의 대표 골잡이 데얀은 전반 한 골, 후반 두 골을 집중시키며 해트트릭을 달성, 골 감각이 완전히 되살아났음을 알렸고 후반 교체 투입된 장신 공격수 심우연은 발로 두 골을 터트리며 9일 전북전에서의 맹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날 승리로 2승 1무 2패, 승점 7점을 기록한 FC서울은 여전히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고 20일 원정경기로 열리는 J리그 감바오사카전에서 대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전반 16분 데얀의 통쾌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FC서울은 후반 들어 더욱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16분 상대에게 기습적인 골을 내주며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이는 이날 골 폭죽을 위한 서막에 불과했다.
두 번째 추가골은 데얀과 김승용의 합작품이었다. 후반 26분 상대 진영 중앙에서 볼을 잡은 데얀이 김승용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고 이후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한번 터지기 시작한 FC서울의 골 폭풍은 멈출지를 몰랐다. 3분 뒤인 후반 29분 기성용의 중거리 슛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이를 달려들던 김승용이 가운데로 연결했고 심우연이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네 번째 골은 후반 33분 이청용이 아크 정면에서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심우연이 이번에는 정확한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이날 승리의 대미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장식됐다. 고요한이 아크 정면에서 절묘하게 데얀에게 패스하자 데얀이 가벼운 왼발 슛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들어 골이 폭죽처럼 터지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함성은 그칠 줄을 몰랐다. W석, E석, N석 할 것 없이 팬들은 선수들의 화끈한 플레이에 열광했고 좋은 장면이 나올 때마다 힘찬 격려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한 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FC서울은 다시 정규리그에 집중한다. 상대는 이번 시즌 5승 2무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 9일 전북전은 정규리그 전반기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경기다. 비록 원정경기지만 최근 3연승의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는 FC서울은 한 번 상승세를 타면 그 누구도 막아낼 수 없을 만큼 강력하기에 승리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자신감이 충만한 FC서울 선수들은 반드시 전북을 꺾고 K리그최강의 자존심을 지켜낸다는 각오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