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승부보다는 FC서울 투 톱의 호흡에 관심이 쏠리는 경기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세르비아 특급’ 데얀을 영입한 FC서울은 그 동안 박주영의 대표팀 차출로 두 선수간의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지난 15일 전북전에서 후반에 함께 뛰어 본 것이 전부일 정도다.
올 시즌 FC서울의 공격을 이끌 박주영과 데얀이 모처럼 선발 투 톱으로 함께 나서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호흡을 맞췄다. 비록 골을 성공시키지는 못했지만 두 선수가 서로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90분이었다.
전반 초반에는 역시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은 듯 특별한 활약할 보이지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위력을 더했다. 특히 후반 막판에는 감각적인 2대1 패스로 상대 골 문을 위협했다.
이 날 경기에서의 호흡을 바탕으로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멋진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FC서울이 19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경남과의 컵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주영과 데얀을 최전방 투 톱으로 내세운 FC서울은 전후반 각각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으며 0대0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 날 경기에서도 데얀은 폭 넓은 움직임과 적극적인 돌파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해 90분을 풀 타임 소화한 박주영 역시 공격수와 왼쪽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으며 여러 포지션에 대한 적응 능력을 키웠다.
후반 막판 얻은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가 골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후반 44분 데얀이 상대 PA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인저리 타임에는 박주영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왼쪽을 완벽히 돌파한 후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고 말았다.
한편 이날도 골키퍼 김호준은 감각적인 몸놀림으로 선방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후반 30분 경남 서상민의 날카로운 슛을 선방하는 침착함을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원정 경기이고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아무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친 것도 다행스럽다.
이제 FC서울은 무대를 다시 정규리그로 옮긴다. 지난 전북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FC서울은 30일 홈에서 대구와 만나 2연승을 노린다.
한편 월드컵 3차 예선에 나설 박주영과 이청용은 20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창원=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