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에서 축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펠레 스코어’ 3대2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수원FC와의 경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둔 FC서울은 승점 29점을 기록하며 3위 제주(23점)와 승점 6점 차로 벌렸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한 선수들로 인해 스쿼드에 변화가 있었다. 최전방에는 데얀과 아드리아노 ‘데드리아노’ 콤비가 투톱으로 나섰다. 그리고 중원에는 고요한과 윤일록이 박용우와 함께 역삼각형 형태로 포진했고, 좌우 측면에는 김치우와 고광민이 출전했다. 수비에는 주장 오스마르, 김원식, 정인환이 골키퍼 유상훈과 함께 수비진을 구성했다.
FC서울은 경기시작과 함께 과감하게 라인을 올려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10분 상대 골문 근처에서 광주 수비수의 패스를 가로챈 아드리아노가 전방에 있던 데얀에게 패스를 연결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진 못했다.
이후에도 FC서울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21분 데얀의 패스를 이어받은 아드리아노가 중앙에서 골문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그리고 전반 33분에도 고광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정확하게 이어받은 윤일록이 상대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리는 등 FC서울은 공격적으로 경기를 이어나갔다.
결국 전반 40분 시원한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치우의 정확한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중앙에 위치한 데얀이 이어받아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완벽한 퍼스트 터치에 이은 침착한 마무리였다.
1대0으로 기분 좋게 전반을 마무리한 FC서울은 후반전에서도 공격 일변도의 성향을 보여줬다. 덕분에 후반 9분 만에 이날 경기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릴 수 있었다. 역습 상황에서 고요한이 최전방으로 달려 들어가는 아드리아노를 향해 침투 패스를 했다. 아드리아노는 빠른 발을 이용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었고 슈팅까지 이어갔다. 광주 골키퍼가 아드리아노의 슈팅을 막아내며 아쉬움을 삼킬 찰나, 튀어나온 공이 상대 수비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아드리아노의 날카로운 침투가 있었기에 만들어진 골이었다.
두 골 차의 여유 때문이었을까. FC서울은 후반 14분과 후반 24분 상대에게 연이어 실점을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FC서울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1분 만에 역전골을 터트렸다. 고요한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중앙에서 침투하던 데얀이 그대로 슈팅으로 이어 골을 넣은 것이다.
역전에 성공한 FC서울은 후반 35분 박주영을 투입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박주영은 투입되자마자 패널티박스에서 상대 수비수로부터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아드리아노가 아쉽게 이를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결국 경기는 3대2 FC서울의 역전 승리로 마무리 됐다.
이날 FC서울은 상대를 압도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펠레 스코어로 경기를 승리했다. 특히 광주를 상대로 5골을 터트리며 ‘광주 킬러’로 활약해 온 데얀은 이날 경기에서도 멀티골로 기대에 부응했다. 뿐만 아니라 최용수 감독 부임 이후 광주를 상대로 7승 2무를 기록하며 9경기 째 무패행진의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와 함께 올 시즌 리그에서 총 31골을 터트린 FC서울은 제주로부터 리그 최다 득점 타이틀을 되찾아왔다.
이제 FC서울은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을 상대로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최근 리그 2연승의 여세를 몰아 슈퍼매치에서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다는 각오다.
/글 = FC서울명예기자 우수민 (dol_is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