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8 K리그 플레이오프 울산과의 경기에서 FC서울이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4대2로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부상에서 돌아온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선제골을, 군에서 제대한 ‘리마리용’ 김승용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예전보다 더욱 탄탄한 선수 운용과 공격력으로 울산을 압도했다.
그 동안 울산만 만나면 쉽게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FC서울은 그 답답함을 이번 경기를 통해 완전히 날려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K리그 우승을 위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FC서울은 오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챔피언결정 1차전을, 7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날 첫 골은 지난 10월 4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가격 당해 광대뼈 부상을 당했던 정조국이 만들어 냈다. 팀의 우승을 위해 뛰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강해 조기복귀가 가능했던 정조국은 전반 26분 김치우가 길게 연결한 것을 상대 수비수들이 걷어내지 못하고 실수하자 놓치지 않고 울산 문전을 향해 드리블해 갔다. 약 30m정도를 드리블한 정조국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왼쪽 골 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마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발사되어 표적에 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전반을 1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친 FC서울은 후반에 접어들자 더욱 강하게 상대를 몰아 붙였으나 후반 34분 염기훈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결국 1대1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은 완전히 FC서울의 무대였다. 우선 팽팽한 경기의 균형을 깬 주인공은 ‘특급 공격수’ 데얀이었다. 연장전반 7분 김승용이 아크 정면에서 패스한 것을 데얀이 침착하게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해 골을 터트렸다. 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정확하게 슈팅으로 연결한 데얀의 침착함과 예리함이 빛나는 골이었다.
연장전반을 마치고 후반에 돌입한 FC서울은 또 한 번 골을 뽑아내면서 승리를 굳히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샤프’ 김은중이었다. 연장후반 4분 아디가 왼쪽에서 절묘하게 올린 크로스를 김은중이 높은 제공권을 이용해 정확하게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이날 경기의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5분 뒤 수비가 잠시 흐트러진 사이 울산의 류이지뉴에게 골을 내주면서 잠시 불안한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FC서울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골을 내준지 1분만에 ‘리마리용’ 김승용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연장전반 데얀의 골을 어시스트 했던 김승용은 김치우가 오른쪽에서 패스한 것을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군 제대 후 처음 뛰는 소속팀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FC서울은 이날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과 조커들의 확실한 마무리로 4대2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특히 귀네슈 감독은 이날 또 한 번 환상적인 용병술을 선보이면서 역시 명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제 두 경기만 남았다. 그리고 상대는 수원이다. 올 시즌 수원과 네 번 맞붙어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는 FC서울은 최근 수원전 2연승의 상승세를 살려 K리그 우승을 이룩하겠다는 각오다. 더욱 탄탄해진 선수구성, 더욱 세밀한 공격을 앞세워 기분 좋은 승리를 3일 홈에서 또 한 번 거두기를 기대해본다.
/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