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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연 결승골, FC 서울 3연승 쾌속질주...김병지 150경기 무실점 금자탑

2007-04-04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신화’ 김병지가 마침내 골키퍼 150경기 무실점이라는 K리그 새 역사를 썼다. 김병지는 4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경남 FC와의 컵대회 3차전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FC 서울 골 문을 지키며 K리그 434경기 출장 만에 150경기 무실점의 전무후무한 대 기록을 이끌어냈다.

공격에서는 FC 서울의 희망 심우연이 해결사로 나섰다. 심우연은 후반 44분 멋진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FC 서울이 원정에서 귀중한 1승을 거두며 컵 대회 3연승으로 B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심우연의 골로 경남을 1대0으로 제압한 FC 서울은 컵 대회 3연승, 정규리그 3승 1무 등 올 시즌 7경기에서 6승 1무의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 날 승리는 김병지의 손발과 심우연의 머리가 합작한 결과였다. 전반 상대의 기습 공격에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김병지는 동물적인 감각과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선방을 펼쳤다.

후반에도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한 FC 서울이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은 후반 39분. 귀네슈 감독은 박주영을 빼고 심우연을 전격 투입했다. 경남 문전에서 찬스를 노리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심우연이 회심의 미소를 지은 것은 투입 된지 5분만인 후반 44분. 히칼도가 상대진영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GA 중앙에 있던 심우연이 정확한 타이밍에 머리로 돌려놓았고 원바운드 된 볼은 경남 골 문을 그대로 갈랐다. 큰 키를 활용한 이상적인 플레이로 감독의 기대에 멋지게 부응하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자신의 첫 골이자 프로 통산 3번째 골.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장한 히칼도 역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며 서서히 컨디션이 올라가고 있음을 알렸다.

무엇보다 이 날 경기서 수립된 김병지의 기록은 의미가 깊다. 지난 1992년 데뷔해 16시즌 만에 세운 대기록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현역선수 중 150경기 무실점 기록을 세운 선수는 없다.

올 시즌 들어 단 한 골밖에 실점하지 않으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병지는 “개인적으로 500경기 출장이 목표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라며 “팀이 우승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칫 무승부로 끝날 뻔 했던 이 날 경기에서의 승리로 FC 서울은 다시 연승 행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오는 8일 수원과의 빅매치를 앞두고 있는 FC 서울로서는 분위기를 최고조로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다.

8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정규리그 5차전에서 다시 한번 수원을 완파하는 대승의 승전보가 울리기를 기대해 본다./창원=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