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강자를 향한 도전은 계속 된다!’

FC서울, 승부차기 끝에 우라와 꺾고 8강 진출!

FC서울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거머쥐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8강에 진출하겠다는 FC서울은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우며 그 의지를 보여줬다. 우선 ‘데드리아노’ 콤비를 투톱으로 내세웠고, 윤일록이 오랜만에 선발 출전하며 다카하기, 주세종과 함께 중원을 구성했다. 좌우 윙백에는 고광민, 고요한이 배치되었다. 수비는 주장 오스마르, 김원식, 김동우, 그리고 유상훈 골키퍼가 나서 뒷문을 책임졌다.

FC서울은 홈팀답게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전반 2분 주세종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렸지만 골대 옆을 살짝 빗나갔고, 전반 11분에는 아드리아노가 주세종의 크로스와 함께 침투했지만 아쉽게 머리에 맞지 않았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처럼 FC서울은 결국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28분 아드리아노가 상대 수비수의 공을 가로챘고, 데얀이 패스를 받아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1, 2차전 합산 스코어를 동률로 만든 귀중한 득점이었다.

FC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불타올랐다. 후반 2분 김동우가 전방으로 깊숙하게 공을 올렸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깬 데얀이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6분에는 윤일록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뜨고 말았다.

FC서울은 우라와의 반격이 이어지자 박주영과 박용우를 차례로 투입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FC서울은 후반 종료 직전까지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득점을 올리진 못했고, 결국 경기는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FC서울이었다. 연장 2분 주세종이 측면에 위치한 박주영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그리고 박주영이 골문 앞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아드리아노가 그대로 공을 밀어 넣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아드리아노의 ACL 11번째 득점과 함께 FC서울은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연장 후반 7분과 10분 상대에게 연속으로 실점을 했다. 2대2,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FC서울은 올 시즌 아시아 무대를 종료하게 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FC서울은 심우연을 투입하면서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FC서울의 8강 진출에 대한 집념은 대단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고요한이 중원에서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든 것이다. 경기는 3대2로 종료됐고, 연장전에서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ACL 규정에 따라 양 팀은 승부차기로 8강 진출 팀을 가리게 됐따.

치열했던 경기만큼 승부차기 역시 다이나믹했다. FC서울은 3번째 키커였던 오스마르가 실축했지만, ‘수호신’ 유상훈이 5번째 키커로 나선 상대 골키퍼의 슈팅을 막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유상훈은 기세를 몰아 상대의 8번째 키커의 슈팅까지 막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키커로 나선 김동우가 깔끔하게 킥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120분간의 혈투, 승리의 여신은 FC서울에게 미소를 띠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FC서울은 이번 경기를 포함해 2009년 16강, 2014년 8강전까지 ACL 승부차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나갔다.

모두가 빛난 경기였다. ‘아.데.박’ 트리오는 2골 2도움을 합작했고, 고요한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로 팀을 구해냈으며, 골키퍼 유상훈은 승부차기에서 선방 쇼를 펼치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FC서울의 모든 선수들이 함께 만든 ‘서울극장’이었다.

한편, FC서울은 오는 29일(일) 전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를 치른다. 반드시 승리해 리그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글 / 강준하 FC서울 명예기자(kangs1106@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