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이다.
FC서울이 주말 저녁 열리는 부산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FC서울이 28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과 정규리그 12라운드를 치른다. 상위권 순위 경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이번 경기는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11경기를 치른 현재 FC서울은 5승 5무 1패 승점 20점을 기록하며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는 2위 성남(22점), 승점은 같지만 다승에서 앞선 3위 포항과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을 쌓아야 한다. 패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기는 것도 상상해서는 안 된다. 무조건 승점 3점을 획득해야 이 두 팀과의 경쟁에서 이길 뿐 아니라 선두 추격을 노려볼 수 있다. 성남은 29일 전북과 포항은 28일 제주와 만나는 등 상대팀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FC서울 역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가용한 모든 선수가 총출동한다.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와 25일 컵 대회를 쉬며 컨디션을 조절해온 박주영과 이청용 등 최강의 멤버로 맞선다.
맞서 싸우는 부산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황선홍 감독과 안정환 등을 영입하며 돌풍을 기대했던 부산이지만 현재 1승 3무 7패, 승점 6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기고 있어 이번 FC서울과의 경기에 독기를 품고 나올 것이 뻔하다.
두 팀 모두 절체절명의 중요한 길목에서 맞부딪히기 때문에 절대 물러 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04년부터의 상대전적에서는 FC서울이 7승 5무 2패로 월등히 앞서고 있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었을 때는 4승 1무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4월 30일 부산에서 열린 컵대회에서는 0대1로 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과 안정환의 신구 골잡이 대결도 흥미롭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국가대표로 활약할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들로 이번 경기에서도 서로에게 가장 위협적인 활약을 펼칠 것이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났던 귀네슈 감독과 황선홍 감독의 지략대결도 관심거리다. 두 감독 모두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최근 다소 부진한 팀 성적 때문에 마음고생이라는 동병상련을 겪고 있어 과연 누가 먼저 위기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FC서울로서는 이번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최근 다소 정신적인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질책을 듣고 있는 선수들도 이번 경기에서 멋진 경기로 완승을 거둬 팀 분위기를 일신하고 상승세로 전환시켜야 한다.
서울의 자존심을 걸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혼신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