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연승행진이 불붙기 시작했다.
FC서울이 27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8 컵 대회 제주와의 경기에서 '블루 드래곤' 이청용과 '멀티 플레이어' 김치우의 골에 힘입어 짜릿한 2대1 승리를 거뒀다. 특히 김치우는 지난 23일 대구전에 이어 또 한 번 골을 기록하면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이날 FC서울은 정조국과 김은중을 최전방에 투입하고 미드필드 오른쪽에 이청용을 투입하며 초반부터 빠른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그러나 전반 24분 심영성에게 한 골을 내주면서 전반 경기를 다소 어렵게 풀어 나가야 했다.
한 골을 실점한 FC서울은 전반 31분 왼쪽에서 문기한이 올린 크로스를 김은중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이후 또 한 번의 골 기회가 김은중에게 찾아 왔으나 회심의 슈팅은 살짝 골문을 빗겨 나가고 말았다.
0대1로 전반을 마무리하고 후반에 돌입한 FC서울은 윤홍창 대신 김치우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우청용-좌치우'가 버티는 FC서울의 미드필더진은 막강했다. 이청용이 오른쪽에서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했고 왼쪽에서는 기회가 생기면 김치우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다.
결국 동점골은 후반 21분에 터졌다. 김치우가 왼쪽에서 크로스 올린 것을 김은중이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헤딩으로 볼을 연결했고 이청용이 달려 들면서 그대로 오른발 슈팅해 골 문을 갈랐다. 베이징 올림픽에 다녀온 이후 첫 경기에서 복귀 골을 터트리는 순간이었다.
동점을 이룬 FC서울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중앙에서 활약한 제이훈은 적절한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으며 왼쪽에서는 김치우의 돌파가 더욱 활발해 지면서 날카로운 공격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역전 골이 터진 것은 후반 25분. 아크 오른쪽에서 정조국이 드리블해 들어가다 상대 수비가 파울을 범해 프리킥을 얻어 냈고 키커로 나선 김치우가 강렬한 왼발 슈팅을 날린 것이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 갔다. 누가 봐도 환상적인 골이었다. 지난 23일 대구전에 이어 또 한 번의 환상적인 골을 선보인 김치우는 킥 능력 만큼은 단연 최고임을 보였다.
2대1로 앞선 상황에서 유리한 경기 운영을 펼친 FC서울은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이 하기는 했으나 김치곤과 김진규가 수비를 잘 이끌며 이날 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마무리했다.
기분좋은 2연승을 내달리게 된 FC서울은 올림픽 휴식기 이후 가진 두 번의 원정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저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두 경기 모두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제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더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이제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정규리그 광주전에 나설 FC서울은 선두권 경쟁에 있어서 중요한 승점 3점을 챙기는 것은 물론 시즌 3연승을 달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선수들의 사기가 높은 만큼 무난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