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16라운드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2대 2로 비기며 승점 21점으로 리그 순위 10위를 유지했다.
서울과 전북 모두 이날 경기를 단단히 준비했다. 두 팀 모두 지난 리그컵에서 1군 멤버를 출전시키지 않으며 체력을 비축해 서로에 대한 필승의지를 보였다.
전반은 전북의 분위기였다. 에닝요의 페널티골과 이승현의 골로 2대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에닝요는 골을 넣은 직후 FC서울 팬들에 대한 불필요한 세레모니를 하며 옐로우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FC서울은 두 골 뒤져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후반전에 나섰다. 그러나 그 어느 때 보다 한결 단합된 모습으로 매섭게 몰아붙이며 득점의지를 불태웠다. 특히나 비가 많이 오는 상황에서도 100여명의 FC서울팬들의 응원소리는 선수들에게 더욱 힘이 되었다.
후반 33분 로브렉이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퇴장당해 11대9의 숫적 우위를 보이던 FC서울은 후반35분 강정훈의 헤딩슛으로 전북의 첫 골문을 열었다.
특히 첫 번째 골은 최용수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몰리나를 빼고 리그에 출전한 경험이 없는 강정훈을 과감히 투입했고 강정훈은 여러 번의 슈팅 끝에 헤딩골을 넣으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강정훈은 이날 올시즌 첫 번째 정규리그 출전에 골까지 넣으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두 번째 동점골은 데얀이였다. 전북의 첫 골문을 연지 1분도 지나지 않아 하대성이 흘려준 볼을 논스톱 발리슛으로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써 데얀은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K리그 최고 골잡이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결국 2대2로 비기며 바라던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날 빗속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혼은 칭찬 받아 마땅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은 앞으로의 경기운영에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경기는 9일 상주전. 무엇보다 최근 득점왕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데얀과 김정우의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 부상 등으로 출전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최효진, 김치우, 이종민의 친정 나들이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욱이 지난 5월 8일 열렸던 상주 원정경기에서 4대3의 혈투끝에 승리한 기억은 벌써부터 상주와의 리턴매치를 기대하게 한다. 무엇보다 리그 상위권을 위해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경기이기에 어느 때보다 더 큰 성원이 필요한 때다.
/전주 = 로미(minji.seo@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