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일 FA컵 16강 수원전.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다시 살아난 패스 플레이와 수비에서의 날카로운 전방 패스에 의한 빠른 공격을 팬들에게 보여주면서 공격축구가 후반기에 부활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그리고 이 부분들을 가능하게 했던 주인공은 바로 두두, 히칼도, 김진규. 두두의 화려한 움직임과 김진규의 날카로운 전방패스 그리고 히칼도의 지능적인 패스는 FC서울이 공격축구의 부활을 예고하는 데 있어서 충분한 이유가 되고 있다.
▶두두,“ FC서울 공격축구의 선봉장”
수원전에서 볼 수 있었듯이 FC서울은 한층 빨라진 공격템포로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몇차례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골을 결정지어줄 킬러의 부재가 원인으로 작용한것이다. 그러나 후반에 투입된 두두의 움직임을 본 팬들은 이러한 걱정을 날릴 수 있었다. 빠른 움직임과 정교한 드리블, 정확한 슈팅력을 지닌 두두는 FC서울의 공격축구를 직접 이끌어나간다는 각오다. 특히 ‘축구 천재’ 박주영이 복귀할 경우 두두의 공격력은 더욱 더 살아날 것으로 보여 FC서울이 후반기에 보여줄 공격축구의 시작도 두두의 양 어깨에 달려있는 셈이다.
▶히칼도, “공격축구의 키워드”
지난 FA컵 경기에서 히칼도는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며 완벽하게 컨디션을 회복했음을 알렸다. 특히 상대 수비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스루 패스는 많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반기 동안 많은 출장을 하지 못했지만 꾸준한 훈련으로 인해 경기감각과 체력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음을 보여준 히칼도는 FC서울의 후반기 도약은 물론 공격축구 부활의 키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히칼도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공격을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 코너킥, 프리킥에서도 날카로움을 보여줘 공격축구를 풀어나갈 주요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진규, “공격은 수비에서부터 시작한다”
수비는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조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포지션이다. 함께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던 FA컵 16강이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김진규의 출전은 그에 대한 귀네슈 감독의 믿음을 보여줬다. 귀네슈 감독의 말처럼 김진규는 수원과의 경기에서 FC서울에서 오래 뛴 선수처럼 무척 훌륭한 경기 내용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22세의 어린 나이에 벌써 A매치 39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이 보여주듯 김진규의 노련함이 빛난 경기였다. 김진규는 중앙 수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아디와 최원권의 공격진출을 돕고, 후방수비에서 최전방 공격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패스로 FC서울의 공격축구를 직접 이끌어 가고 있다. 고등학교때까지 공격수로 활약해오던 그이기에 귀네슈 감독의 공격축구와 김진규는 딱 들어맞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대호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