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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첫 승 에스테베즈 ‘수원 나와라’

2010-03-27



FC서울이 다시 승리 행진에 불을 붙였다.

FC서울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의 정규리그 4번째 경기에서 전반 25분 터진 에스테베즈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올 시즌 서울 홈에서의 첫 번째 승리이자 홈에서 포항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의미 깊은 한판이었다.

이로써 시즌 3승 1패를 거둔 FC서울은 승점 9점을 획득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포항과의 홈 상대전적에서도 8승 2무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이날 승리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 우선 잠시 주춤했던 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전환시킨 점이다. 다음달 4일 수원과의 K리그 최고 빅매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큰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 그러나 무패행진을 달리던 포항을 꺾으면서 한층 드높아진 자신감으로 수원을 상대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는 지난 전북전 3만 8641명에 이어 이날 춥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2만 2963명의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함으로써 앞으로의 흥행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 2007년 4월 8일 수원과의 홈 경기에서 5만 5397명의 프로스포츠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운 바 있는 FC서울로서는 다시 한번 기록 경신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날 역시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는 두 팀답게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흥미진진했다. 두 팀 모두 쉴 새 없이 상대 골 문을 두드리며 스피드 있는 축구를 선보였고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결승골이 터진 것은 전반 25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공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간 데얀이 크로스를 올리자 방승환이 이를 머리로 떨궈놨고 뒤에 있던 에스테베즈가 한 번 잡은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 에스테베즈의 3번째 골로 모두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순도 높은 활약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이날 골로 다음 수원과의 경기에서도 상대가 에스테베즈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점도 큰 수확이다.

FC서울은 후반 들어 정조국 이현승 어경준을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힘을 가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특히 이현승은 패스와 위치선정, 스피드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많은 찬스가 있었음에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추가 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은 ‘옥의 티’였다.

이날 승리는 분명 기쁜 일이지만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수원과의 일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승리의 기분을 잘 이어가 K리그 최고 축제의 주인공이 반드시 FC서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