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원정경기서 2대3 패배
- 김용대 K리그 300경기 대기록 달성
김진규의 통쾌한 중거리포도 하대성의 환상적인 돌파에 이은 골도 이내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FC서울이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김진규와 하대성이 멋진 골을 기록했지만 상대에게 3골을 내어주며 2대3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이로서 FC서울은 승점 41점을 유지하며 전북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분명 FC서울만의 공격축구가 다시 살아난 경기였다. 경고 누적으로 지난 경기를 뛸 수 없었던 데얀은 공수에서 멋진 활약을 선보이며 FC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거기에 돌아온 패트리어트 정조국의 가세는 위력 그 자체였다. K리그 3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김용대도 안정된 키핑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상대팀 인천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력상 수비적 전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맞불을 놓으며 강하게 대응했다.
첫 골은 FC서울이 먼저였다. 전반 33분 얻은 프리킥찬스에서의 골이었다.
김진규가 오른쪽 상단을 꿰뚫은 통쾌한 중거리 포를 기록하며 기선을 잡았다. 지난 6월 14일 성남전에서 기록한 결승 헤딩골 이후 두번째 골이다. 이후의 분위기는 FC서울이었다. 데얀과 정조국의 막강 화력은 상대를 거세게 밀어부쳤다. 하대성의 중원을 장악하는 플레이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전반이 마무리 되기전 상대의 일격을 당했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용대가 쳐낸다는 것이 미끄러지고 말았다. 거센 빗물에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아쉽게도 1대1로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전반이 마무리 되었다.
후반들어 FC서울은 정조국 대신 고명진을 투입했다. 고명진은 지난 6월17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상대의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플레이때문이었다. 부상 후 6경기만에 출장한 고명진은 주변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하대성과 함께 중원을 휩쓸며 상대를 긴장케 했다.
그러나 후반 17분 FC서울은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FC서울 진영 우측 골에어리어 인근에서 기습슈팅을 맞았다. 순간 분위기는 전환되었다. 어려운 상황이었다. 더구나 인천 어웨이 경기였기에 승부의 추를 내주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하대성이 위기를 정면돌파 했다. 두번째 골을 내준지 5분만에 하대성은 중원으로 부터 3명을 제치고 돌파해 골을 기록했다. 하대성의 발재간에 인천의 수비수들은 녹아내렸다. 이내 분위기는 FC서울로 넘어갔다. FC서울은 고광민을 투입하며 빠른 발로 상대의 우측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작전은 적중했다. 후반 36분 고광민이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역전승을 거둘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FC서울을 외면했다. 데얀이 패널티킥을 실축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어 후반 막판 상대에게 골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FC서울은 포기하지 않고 남은 시간에도 상대의 골문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광민의 회심의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분명 경기 내용만으로는 FC서울이 승리 했어야 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다른 답을 내주고 말았다. 이런게 축구라고는 하지만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정당한 답을 얻었어야 했다. 아쉽지만 선수들로 하여금 자극제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일주일 후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을 만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단 한번도 부산에게 패한적이 없다. 오늘의 아쉬움을 부산과의 경기에서 모두 쏟아낼 것이다. 이날 원정석을 가득 메운 FC서울 팬들도 가슴 한켠에는 이 약속을 품고 아쉬움을 달랬을 것이다.
인천 = 사커무비(druhill@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