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일본 가시마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이하 가시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극장’을 개봉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수트라이커’이웅희와 오스마르의 연이은 헤딩골과 후반 추가시간 몰리나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가시마를 3대2로 꺾고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FC서울은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강하게 가시마를 압박했다. 특히 전반 2분 만에 상대구역에서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 내는 등 원정이지만 공격적인 움직임을 내비쳤다. 하지만 전반 7분 FC서울은 순간적으로 수비에 균열이 생기며 가시마의 아카사키가 선제골을 허용했다. 경기 초반 실점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FC서울은 금방 자신들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특히 윤일록은 날카로운 돌파와 움직임이 FC서울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지속적으로 공격을 이어가던 FC서울은 전반 35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고명진이 올린 킥을 이웅희가 가시마 수비를 떨쳐내고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넣은 것이다. 이날 동점골의 주인공 이웅희는 지난 해 FA컵 32강 인천전에서 결승골을 득점한 이후 FC서울 통산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전반을 1대1로 마친 FC서울은 후반전에 더 강력한 공격을 선보였다. 그리고 후반 5분 FC서울이 역전골을 터트리며 전반의 기세를 이어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고명진이 윤일록에게 땅볼 패스를 했고, 이 공을 윤일록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했다. 그리고 수비 뒷 공간으로 뛰어 들어간 오스마르가 정확한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승리를 지키기 위해 수비적인 전술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FC서울은 후반 30분 윤일록을 빼고 몰리나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비록 후반 33분 시바사키가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공격적인 교체 효과는 경기 막판 증명됐다. 바로 후반 46분 고요한의 패스를 받은 몰리나가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FC서울을 ACL 16강으로 인도한 것이다. 결국 경기는 일본 원정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3골이나 터트린 FC서울이 가시마를 3대2로 꺾고 승리했다.
ACL 16강 자력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FC서울이었다. 특히 동시간에 열린 경기에서 웨스턴 시드니가 전반전까지 1대0으로 광저우 헝다에게 앞서며 FC서울은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런 부담감 속에서 FC서울은 후반에만 2골을 터트리는 강력한 집중력을 보여주며 최종 승리자가 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 승리로 FC서울은 아시아 클럽 대항전(ACL,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포함)에서 가시마를 상대로 5전 3승 2무라는 좋은 기억을 이어가게 되었으며, 2001년부터 올해까지 참가했던 6번의 대회에서 모두 16강 진출(ACL 5회,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1회 참가)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ACL 16강 진출로 FC서울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음은 물론, 앞으로의 행보에 탄력을 더하게 될 전망이다. FC서울의 다음 경기는 오는 10일 부산으로 원정을 떠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