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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기록으로 돌아본 FC서울의 2007년

2007-12-03



2007년 한 해 동안 FC서울은 여러모로 아쉬웠지만 팬들을 위한 축구를 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 어느 해보다도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듬뿍 받았는데 팬들에게 받은 사랑이 컸기 때문인지 재미있고 진기한 기록도 많이 나왔다. 올해가 가기 전 FC서울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만든 2007년 FC서울의 기록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일 것이다. 지금부터 그 기록들 속으로 GO!

선수와 팬들이 하나 된 4월 8일! 5만 5397명!

4월 8일 FC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의 한 획을 그을만한 의미 있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다름 아닌 프로스포츠 출범 이후 단일종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5만 5397명이라는 구름관중이 FC서울의 경기를 보기위해 찾은 것이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럽의 웬만한 ‘더비매치’보다 뛰어난 경기장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앞으로 FC서울의 무한 발전 가능성을 모든 사람 앞에서 예고한 날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 날 기록은 FC서울의 선수와 팬들이 하나 되어 이뤄낸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기록의 사나이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

대한민국 최고의 골키퍼이자 FC서울의 수문장 김병지는 10월14일 대구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53경기 연속 무교체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김병지는 1992년 프로데뷔 이후 통산 465경기에 출전해 ‘역대 최다 출전’이라는 기록을 FC서울에서 달성했으며, 465경기에 출전하여 463골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하게 됐다. 한 선수가 선수생활을 하며 한 가지 기록을 세우는 것도 힘들 터인데 김병지는 세 개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FC서울과 함께하는 김병지의 기록경신은 2008년에도 계속될 것이며 이 대기록의 현장에 동참할 특권은 FC서울 팬에게만 주어질 것이다.



컵 대회 도움왕 ‘블루 드래곤’ 이청용!

‘블루 드래곤’ 이청용은 올 시즌 FC서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명으로 뽑힌다. 3월 4일 대구와의 개막전에서 FC서울의 2007시즌 첫 골을 터뜨린 것으로 시작해 종횡무진 FC서울의 오른쪽 측면을 질주하며 활발한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귀네슈 감독이 언제나 강조하는 ‘생각하는 축구’를 몸소 실천하며 창조적인 축구를 구사하였다. 그 결과 19세의 어린나이에 컵 대회에서 6개의 어시스트를 하며 도움왕에 올랐고 동시에 FC서울에게 준우승 컵을 안겼다.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한 ‘축구천재’ 박주영

3월 21일 FC서울은 라이벌인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4대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날 해트트릭을 달성한 ‘축구천재’ 박주영. 박주영은 2005년 FC서울에 입단 후 통산 세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특히 수원전에서 달성한 기록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 이날 박주영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둔 수원과의 경기는 선수들과 팬들이 뽑은 올 시즌 최고의 명경기로 기억될 것이다.



진정한 카테나치오 FC서울! 역대 한 시즌 최다 무실점 기록달성!

흔히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가리킬 때 자물쇠라는 뜻을 가진 ‘카테나치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2007시즌동안 FC서울은 이탈리아 축구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강력한 수비를 자랑했는데 정규리그 26경기 중 15경기 무실점 기록을 세운 것이 이것을 증명시켜준다. 거칠고 공격 지향적인 K리그에서 한 시즌에 15경기 무실점을 달성한 것은 FC서울이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다. FC서울 수비의 중앙은 국내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국보급 수비수 김치곤과 김진규가 버티고 있으며, 왼쪽은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브라질 용병 아디, 오른쪽은 성실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최원권이 지키고 있다.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수비수와 귀네슈 감독의 용병술의 조화로 포백을 도입한 첫 해 FC서울은 ‘한 시즌 최다 무실점 기록’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FC서울은 올 한 해 동안 많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이러한 대기록을 달성하며 팬들에게 즐거운 축구를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내년 시즌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복귀할 예정이기에 선수층이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두터워진 선수층으로 정상전력을 되찾은 FC서울이 내년시즌에는 어떤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은 내년 시즌을 한층 즐겁게 관전하는 색다른 방법일 것이다.

/글=김성준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