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다시 뛴다.
월드컵 지역 예선으로 20일간의 휴식기를 취한 FC서울이 최강의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시 선다.
휴식기 이전 승승장구하며 골 득실에서 뒤져 사실상 1위나 다름없는 단독 2위까지 올라섰던 FC서울은 다시 재개되는 리그 첫 경기에서 K리그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다는 각오다.
FC서울이 20일 저녁 8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를 불러들여 리그 13번째 경기를 펼친다. 휴식기 이전 선두 광주를 제압, 정규리그에서 3연승 행진을 달리며 경기가 없는 것이 아쉽기까지 했던 FC서울은 한층 전력을 재정비해 이번 제주전에서 마침내 단독 선두의 자리에 당당히 오를 작정이다.
제주전은 여러 가지로 중요하다. 우선 리그에서 연승 행진을 계속하며 선두에 나설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4일 뒤 열리는 가시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16강전은 원정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선수들의 컨디션 역시 최상으로 유지돼야 한다.
선수단의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 FC서울의 간판 골잡이 데얀은 5골로 선두를 한 골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고 휴식기 동안 몬테네그로 대표팀으로 유럽의 월드컵 예선에 나서 두 골을 성공시키며 날카로움을 한 층 더했다.
데얀의 파트너로서 정조국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이승렬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여기에 기회가 주어지면 제 몫을 다하는 이상협이 버티고 있는 것도 마음 든든하다.
미드필더진에는 더욱 강력해진 ‘쌍용’의 복귀가 반갑기만 하다. 나란히 국가대표 선수로 나서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중추적 역할을 한 이들은 그 상승세를 몰아 이제는 FC서울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비록 김치우가 스포츠 헤르니아 수술로 당분간 나서지 못하고 한태유가 좌측 정강이 부상, 김한윤과 김진규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만큼 승점 3점을 얻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전에도 많은 주전선수들의 공백이 있을 때마다 위기를 잘 극복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귀네슈 감독의 용병술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 하다.
제주와는 최근 5년간 6승 6무 3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으며 정규리그의 경우 홈에서 3연승 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이번에도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 FC서울은 이번 시즌 들어 정규리그에서 최근 4승 1무를 기록하는 등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이번에 반드시 홈에서 선두 등극의 축포를 쏘아 올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