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리그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K리그가 마침내 재개된다. 한국 대표팀의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온 국민이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가 됐던 축구에 대한 열정이 지금부터는 한국 축구의 젖줄인 K리그로 모아진다.
첫 무대는 K리그 컵 대회다. 한국 축구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FC서울이 14일 저녁 8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돌풍의 팀’ 대구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며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FC서울은 예선 마지막 경기서 부산에 3대2,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8강에 합류한 대구를 맞아 공격축구의 진수를 선보인다.
특히 8강전부터는 지면 바로 탈락하는 박진감 넘치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돼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한 여름 밤의 더위를 날려보낼 짜릿한 명승부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바 있는 FC서울은 이번 시즌 한층 견고해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리그와 컵 대회를 포함한 홈 경기에서 6연승 행진을 벌이며 모두 18골이라는 폭발적인 득점 포를 가동시키고 있는 FC서울이기에 이번에도 승리는 기본이고 얼마나 많은 골을 터트릴 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FC서울은 지난 4월 11일 대구에서 치러진 정규리그 첫 맞대결에서 하대성의 극적인 골로 3대2의 짜릿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먼저 두 골을 득점했지만 이후 내리 실점하며 위기 상황에 몰렸던 FC서울은 후반 22분 이승렬의 패스를 받은 하대성이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오랫동안 FC서울에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했고 이번 시즌부터 대구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영진 감독에게도 이번 경기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될 것이다. 특히 지난 정규리그 경기에서 레오가 동점 골을 터트리고도 금지된 세리머니로 인한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고 이로 인해 아쉽게 패한 기억이 있기에 이번 경기에서 그 아쉬움을 풀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FC서울을 떠난 후 첫 친정 나들이인 만큼 많은 서울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뿐 아니라 많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안방에서는 절대 강한 점 등을 고려한다면 FC서울의 낙승이 기대된다. 게다가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온 이승렬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어 전력적으로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큰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또한 K리그 최고의 공격수 데얀과 방승환 정조국 등 공격수들과 미드필더 하대성, 골 넣는 수비수 최효진까지 모든 선수가 언제든 골을 터트릴 준비가 돼 있어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화끈한 골 폭죽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와는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의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고 승리할 경우 4강에서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손꼽히는 수원과 홈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어 이래저래 팬들의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