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야 안녕~우리 먼저 갈게.”
K리그 1위 FC서울이 단독 선두에 가속도를 붙인다. 2009 K리그 17경기를 치른 현재 10승 3무 4패 승점 33점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FC서울이 15일 저녁 8시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두 질주에 박차를 가한다.
2위 전북이 이번 라운드에 경기가 없기 때문에 FC서울 입장으로선 경남전 승패와 상관없이 1위를 지키게 되지만 반대로 승점 차를 벌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긴다는 각오다.
또한 경남전이 끝난 3일 후 포항과 컵 대회 4강전을 치러야 하는 등 남들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큰 FC서울이기에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홀가분한 마음으로 포항전을 치름은 물론 이어지는 대구 원정 길에 오를 수 있다.
지금까지 경남과의 맞대결에서는 의외의 결과를 보여왔다. 통산 12번 맞붙어 4승 4무 4패로 팽팽한(?) 접전을 펼쳐왔다. 그러나 가장 최근 홈에서의 전적은 지난 해 9월 21일 정규리그에서 싸워 FC서울이 3대1로 완승을 거뒀다.
이번 역시 홈 경기인 만큼 FC서울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된다. 홈에서는 유독 강한 ‘안방불패’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FC서울은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 홈 5연승의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어느 구단보다 열정적인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홈 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지난 4월 12일 원정경기에서는 아쉽게 1대1로 비겼기에 이번 경기만큼은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특히나 이번 경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크다. 승리는 기본이고 FC서울의 새로운 특급 골잡이를 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바로 또 하나의 ‘득점 기계’ 안데르손이 전격적으로 팬 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하순 팀에 합류했지만 수원과의 경기에도 나서지 않을 만큼 완벽한 몸 만들기에 열중했던 안데르손이다. 과연 어떤 플레이로 K리그에 강한 인상을 남겨줄지 벌써부터 관심거리다.
경남과는 여러 가지 인연도 깊다. FC서울에서 몸 담았던 사람들이 유독 많다는 점이다. 조광래 감독이 그랬고 골키퍼 김병지와 최근 임대된 안상현 등이 그들이다. 이들 모두 FC서울을 잘 알고 있기에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실력으로 충분히 극복가능하다. 귀네슈 감독과 조광래 감독의 지략대결도 관심이지만 무엇보다 한솥밥을 먹었던 골키퍼 김호준과 김병지의 수문장 대결이 가장 큰 주목을 모으고 있다. 김병지의 까마득한 후배였지만 어느덧 K리그 대표 골키퍼 중의 하나로 성장한 김호준이 대선배 앞에서 ‘청출어람(靑出於藍)’ 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줄 작정이다.
이래저래 좋은 기회다. 경남을 꺾고 확실히 선두로 나선다면 당분간 FC서울의 독주체제는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