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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태 환상 중거리 슛…FC서울 ACL 조 선두 질주

2011-04-06

후반 16분. 스코어는 0대1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한 건 FC서울. 차근 차근 기회를 잡아나갔지만 골 문 앞에서 좀처럼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한 골을 지키기 위해 상대가 안정적인 수비 전술을 펼쳐 자칫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었다.
^축구에서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중거리 슛이다. 그리고 마침내 멋진 작품이 만들어졌다.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흘러나온 볼을 최현태가 잡아 그대로 오른발 슛을 날렸고 그의 발끝을 떠난 볼은 대포알처럼 상대 골 네트를 갈랐다. 순식간에 경기 분위기를 바꾼 통쾌한 중거리 슛이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값진 골이었다. 더욱이 이 골은 최현태가 FC서울에 입단한 후 터트린 첫 번째 골이라 기쁨이 더했다.

FC서울이 조 선두를 유지했다. FC서울은 6일 나고야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팀 나고야의 2011 AFC 챔피언스리그 F조 3번째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2승 1무 승점 7점을 기록한 FC서울은 F조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한일 프로축구의 챔피언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 만큼 부담도 컸다. 한일 최고의 팀들답게 두 팀 모두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며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지진으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은 일본 팬들에게 모처럼 축구의 진수를 선사하며 아픔을 달래는 시간을 가졌다.

원정경기에다 지난해 J리그 챔피언 나고야와의 부담스러운 경기를 무사히 잘 끝낸 FC서울이기에 앞으로 한 층 자신감을 가지고 남은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조별리그는 3경기가 남았다. 이 중 홈경기가 두 경기다. 16강 진출을 넘어 조 1위를 위해서 유리한 일정이다. 조1위를 해야만 단판으로 치러지는 16강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기에 남은 3경기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었지만 긍정적인 점과 아쉬운 점을 모두 보여준 경기였다. 먼저 반가운 점은 경기 내용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전북전 승리 이후 반전의 기회를 만든 FC서울은 이날도 날카로운 모습으로 상대 골 문을 위협했다. 특히 데얀과 몰리나는 점점 더 위력적인 호흡을 보였고 미드필더진도 한층 자신감 있게 나섰다. 반면 아쉬운 점은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는 것. 이날 경기에서도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조그마한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됐다는 것도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전망은 밝기만하다. 선수들의 호흡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태욱 하대성 한태유 고명진 김동우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돌아온다면 FC서울은 그야말로 최강의 전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7일 오후 2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FC서울은 전력을 재 정비해 10일 부산과의 원정경기에 대비한다.

 /나고야=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