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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휴양지에 때 아닌 폭설, 웃지 못할 해프닝 속출

2007-02-06



지중해 최고 휴양지 중 하나로 꼽히는 터키 안탈리아. 겨울철에도 낮 기온이 평균 17도를 유지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를 보여 축구 팀들의 전지 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FC 서울을 비롯해 전북과 울산, 대구 포항 등 5개 팀이 전훈 캠프를 차려놓고 있다.

이런 안탈리아에서 보기 드문 폭우와 폭설로 인해 5일 FC 서울과 슬로바키아 코시체와의 경기 도중 웃지 못할 해프닝이 속출했다. 오전부터 날씨가 흐리더니 오후 5시로 예정된 경기 시작 직전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전반이 끝나자 그라운드 군데군데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고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폭우가 폭설로 바뀌었다. 경기를 치르는 양쪽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현지인들까지 깜짝 놀랄 말한 이례적인 기상이변이었다. 한 현지인에 따르면 30~40년 만에 처음 보는 폭설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졌다. 잔디가 고르지 못해 물이 고인 지점에서 공기 구르다 멈추기 일쑤였고 선수들은 추위와 나쁜 그라운드 사정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첫 번째 ‘사건’은 후반 22분 발생했다. 정광민이 김은중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자 GA 정면에 있던 김은중이 골키퍼까지 제치며 왼발로 완벽한 슛을 날렸다. 누가 봐도 골을 의심하지 않던 바로 그 순간. 땅볼로 굴러가던 공이 그만 골 라인 부근에서 고인 물로 인해 멈춰버렸다. 김은중은 어이 없어 했고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자신들의 눈을 의심해야 했다.

두 번째 ‘사건’은 후반 44분, FC 서울의 실점 상황에서 나왔다. 중앙에서 연결한 패스가 역시 고인 물로 인해 중간에서 멈췄고 이를 상대가 가로채 역습을 시도해 벌어진 결과였다. 그라운드 사정만 좋았다면 있을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일.

귀네슈 감독도 난감해하기는 마찬가지. 귀네슈 감독은 실점 상황에 대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지만 이번 실점이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다”며 “아무리 말로 설명하는 것 보다 실전 경험이 선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쨌든 아무도 예상치 못한 때 아닌 폭설로 인한 사건들이었지만 딱 한번만으로 족할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다.

/안탈리아(터키)=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