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이승렬이 날았다. 그리고 김치우가 마무리 축포로 팀 승리를 자축했다.
FC서울이 다양한 선수들의 득점 포 가동에 힘입어 K리그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FC서울은 22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정규리그 19번째 경기에서 ‘젊은 피’ 이승렬이 두 골을 터트리고 김치우가 쐐기 골을 성공시키는데 힘입어 3대0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12승 3무 4패 승점 39점을 기록한 FC서울은 2위 포항을 6점 차로 따 돌리고 단독 선두 질주에 속도를 높였다.
지난 15일 경남전에서는 데얀과 정조국, 19일 포항전에서는 안데르손과 아디가 주인공이었다면 이날은 이승렬의 날이었다. 안데르손과 함께 투 톱으로 나선 이승렬은 귀네슈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몸 놀림으로 상대 진영을 휘저었다. 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14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이종민이 올린 크로스를 고명진이 아크 정면에 있던 안데르손에게 연결했고 이를 지체 없이 이승렬에게 패스해 주자 볼을 잡은 이승렬이 한 번 치고 들어가며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4명의 선수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가 돋보이는 골이었다. 지난 포항전에서 K리그 첫 골을 성공시켰던 안데르손은 이날은 첫 도움을 기록해 기쁨이 더했다.
두 번째 골은 후반 20분에 성공됐다. 최후방에서 김진규가 대구 수비수 사이로 절묘한 롱패스를 찔러주자 이를 이승렬이 잡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가볍게 오른발 슛으로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김진규의 시야와 이승렬의 침착함이 합작한 멋진 골이었다. 두 번째 골 이후 FC서울 선수들은 한결 여유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를 이끌었고 후반 48분 아디의 패스를 받은 김치우가 정확한 왼발 슛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확정 지었다.
지난 19일 포항과의 컵 대회를 치른 후 3일 만에 다시 경기를 가져 체력적으로 다소 부담스러운 경기였지만 출전 선수 전원이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며 승리를 얻어냈다.
게다가 이날 경기는 지난 포항전에서 부상을 당한 김승용과 훈련 도중 오른쪽 허벅지를 다친 데얀이 빠지는 등 전력이 베스트가 아니었음에도 완승을 거둬 더욱 의미가 깊다. 두 선수 모두 큰 부상은 아니어서 조만간 팀 훈련 합류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원정경기의 부담을 잘 넘어선 FC서울은 이제 30일 저녁 8시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정규리그 20번째 경기를 펼친다. FC서울은 이번 시즌 홈에서 10승 3무로 13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어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
그리고 26일에는 잠시 무대를 옮겨 포항과 컵 대회 4강 2차전을 치른다. 귀네슈 감독이 파리아스 감독과의 상대 전적에서 5승 1무로 앞서 있고 지난 1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이번에도 FC서울의 승리가 점쳐진다.
/대구=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