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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고의 경기 펼치고도 2대 2 무승부

2009-07-05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판이었다.

FC서울은 4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K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마지막 5분을 견디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해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에서는 FC서울이 모든 면에서 부산을 압도 했지만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승점 1점을 획득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초반 FC서울은 최고의 미드필더진을 앞세워 상대방을 압박하는 동시에 한 박자 빠른패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장악해나갔다. 그리고 경기시작 4분만에 데얀이 케빈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방향을 바꿔놓으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미드필더 이청용의 패스에서 시작해 케빈, 데얀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골이었다.

1대 0으로 기선을 제압한 FC서울의 공세는 계속되었으나 전반 7분 부산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점골을 허용한 후에도 FC서울은 지속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며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특히 2달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정조국은 데얀과 함께 ‘K리그 최강의 투톱’임을 과시라도 하듯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 부산의 수비진을 휘저었다. 특히 17분에는 고명진의 멋진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는 움직임을 보이며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정조국은 몸 상태가 100%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FC서울 간판 스트라이커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이후 수 차례의 결정적인 기회에서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동점을 유지하던 FC서울은 전반 37분 기성용의 프리킥을 아디가 수비수 뒤쪽에서 쇄도하며 왼발 발리 슛으로 꽂아 넣으며 부산의 골망을 갈랐다. 기성용의 명품 프리킥과 아디의 공격 가담이 멋진 작품을 만들어 냈다.

전반을 2대 1로 마친 FC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끊임없이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시작 1분만에 고명진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추고 기성용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좀처럼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중반에 이르자 경기는 조금씩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후반 25분 케빈에게 쓰로우인을 위해 공을 넘겨주던 김승용은 심판에게 경고를 받았고 곧이어 31분에도 경고를 또 받아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이어 36분에는 우리 골문 앞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해 동점골을 허용할 위기에 처했다. 이 과정에서 아디와 상대선수 간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심판은 상대선수에게는 경고를, 아디에게 퇴장을 주며 경기를 11대 9의 경기로 만들었다.

이어진 부산의 페널티킥 상황에서 김호준의 선방으로 위기를 잘 넘긴 FC서울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추가시간 상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경기를 무승부로 마쳐야 했다.

경기 결과는 비록 2대 2였지만 FC서울은 90분 내내 경기장을 지배했다. 탄탄한 수비와 위력적인 공격진에 최고의 미드필더진이 연결고리를 형성하면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FC서울의 플레이에 경기장을 찾은 부산 시민들도 박수와 탄성을 연발했다. 비록 경기 외적인 요인 등으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K리그 최강팀다운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무승부라는 결과가 아쉽지만 이미 지난 경기에 연연할 시간은 없다. FC서울은 오는 8일과 12일 인천과의 홈 2연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결과는 잊고 앞으로 K리그에 실력으로 승리하는 법을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귀네슈 감독 인터뷰 보기**


/부산=하프타임kinske@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