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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트리플 크라운’ 보인다. 김승용은 프로 데뷔 첫 골. FC 서울 종합 6위로 시즌 끝마쳐

2005-11-09



박주영은 뛰었고 김승용은 날았다.
단짝 친구인 박주영과 김승용이 FC 서울의 시즌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K리그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는 ‘축구천재’ 박주영은 시즌 12호 골을 터트리며 최연소 득점왕 등극에 한 발 더 다가섰고 ‘리마리용’ 김승용은 프로 데뷔 첫 골을 터트리며 전매 특허인 리마리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박주영이 새 역사 창조를 눈 앞에 뒀다. 박주영은 9일 FC 서울의 홈인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9분 환상적인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며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시즌 12호 골로 득점 2위 그룹인 성남 두두를 두 골 차로 따돌리며 득점왕 타이틀 획득이 유력해졌다. 두두는 이날 성남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되면서 박주영 보다 최대 3경기를 더 뛸 가능성이 생겼지만 플레이오프의 성격상 두 골 이상을 넣기는 쉽지 않다. 설사 두두가 두 골을 넣는다 하더라도 경기 수가 적은 박주영이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게 돼 박주영이 K리그 사상 최연소 득점왕에 오를 확률이 높다.

자연스럽게 K리그 사상 한번도 없었던 대망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신인왕은 이미 예약해 놓은 상황에서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 중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친 스타 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에 박주영에게 MVP 표가 몰릴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은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챔피언 결정전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무게중심이 박주영에게 쏠린 것만은 분명하다.

만약 박주영이 득점왕에 오른다면 결정적인 순간 최고 도우미는 단짝 친구 김승용이었다. 김승용은 전반 9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간을 침투하던 박주영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고 이 공을 받은 박주영은 전남 골키퍼 김영광을 제치고 상대 수비수 두 명 사이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려 팀의 첫 골을 뽑아냈다. 김승용의 넓은 시야와 박주영의 공간 침투 능력, 환상적인 드리블과 슈팅이 결합된 완벽한 골이었다. 비록 어시스트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박주영의 이 날 골은 김승용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지난 달 30일 부산전에서도 박주영의 골을 어시스트 한 바 있는 김승용은 시즌 막판 중요한 고비서 박주영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줬다.



두 번째 골은 김승용이 직접 해결했다. 전반 31분 한태유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김승용은 상대 문전으로 직접 치고 들어가 전남 골문 왼쪽 구석을 정확히 찌르는 강력한 왼발 슛으로 프로 데뷔 첫 골을 터트렸다. 지난 1월 청소년 대표로 참여한 카타르 국제청소년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10개월 만에 또 다시 리마리오 세리머니를 펼쳐 보이며 자신의 첫 골을 자축했다.

박주영과 함께 내년 시즌 맹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멋진 장면이었다.
박주영도 친구의 프로 첫 골을 축하했다. 박주영은 “승용이가 골을 넣어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 골도 더 많이 넣고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신인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박주영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골을 넣었고 적응도 잘 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지만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FC 서울은 전반 두 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3골을 허용, 2-3으로 역전패 아쉬움을 남겼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