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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여전히 득점 선두 질주, 대전전 0-0, 시즌 상대 전적 1승 2무로 마감

2005-11-06



박주영도 아쉬웠고 팀도 아쉬웠다.
K리그 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득점왕, MVP 등극이라는 대망의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는 FC 서울의 ‘축구 천재’ 박주영이 득점포 사냥에 실패했다. 11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박주영은 6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골을 노렸지만 상대의 집중마크에 막혀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팀도 0-0으로 비겨 연승행진을 두 경기에서 멈췄다. 최근 나란히 두 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조국과 박주영의 최강 투 톱 스트라이커를 내세운 FC 서울은 전후반 각각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잡았으나 골 운이 따르지 않아 3연승을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FC 서울은 올 시즌 대전과의 상대전적에서 1승 2무로 우위를 지키게 됐다..

K리그 사상 최연소 득점왕을 노리는 박주영에게 이 날 경기는 너무도 아쉬웠다. 나란히 10골을 기록중인 득점 2위 그룹 두두(성남)와 산드로(대구)가 모두 골 사냥에 실패해 이 날 경기서 멀찌감치 따돌릴 수 있었지만 박주영 역시 대전 골 문을 공략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여전히 11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주영으로서는 9일 서울 홈에서 열리는 전남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다득점을 노릴 수 밖에 없게 됐다.



비록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서울과 대전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한 멋진 경기였다. 특히 FC 서울은 골키퍼에 김호준을 선발 출장시키고 후반 들어 한동원과 안상현 등 2군 선수들을 교체 투입하는 등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데 중점을 뒀다. 지난 컵 대회 대전전에서도 골키퍼로 나선 바 있는 김호준은 이 날 경기서 대전의 파상 공세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가능성을 보였고 나머지 선수들 역시 무난한 적응력을 보여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승부는 가르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3연승을 노리던 FC 서울은 전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기회는 여러 차례 찾아왔다. 특히 전반 중반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올라온 크로스가 박주영의 몸에 맞고 상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으나 심판의 파울 선언으로 아쉽게 골로 기록되지 못했다. 전반 27분에는 PA 모서리 왼쪽에서 박주영이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에 정조국이 머리를 갖다 댔으나 골 문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1분 뒤에는 이기형의 코너킥을 프랑코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에도 FC 서울의 맹공은 계속됐다. 후반 2분과 27분 각각 김승용과 한동원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시킨 FC 서울은 후반 10분 박주영의 오른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고 21분에는 김승용의 코너킥에 이은 정조국의 완벽한 헤딩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대전경기장에는 올 시즌 최다인 3만 2073명의 관중이 몰려와 모처럼 프로축구의 진수를 만끽했다.

대전전을 끝으로 이제 FC 서울은 올 시즌 단 한 경기 만을 남겨놓게 됐다. 9일 전남과의 홈 경기다.



비록 승패가 큰 의미를 갖는 경기는 아니지만 박주영의 득점왕 등극 여부, 그리고 ‘이장수대 허정무’라는 스타 감독들의 맞대결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또한 올 한 해동안 관중과 관련된 각종 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FC 서울이 이번에는 K리그 사상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 작성을 예정하고 있어 9일 전남전은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
사진=강동희 FC 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