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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11월호]Supporters⑤-게시판지키미 '지조회'

2005-11-01



FC 서울을 향한 사랑이 경기장을 넘어 또 다른 곳으로 흐르고 있다.
팀의 또 다른 얼굴인 FC 서울 홈페이지 팬 게시판이 바로 그 곳!

다른 구단의 게시판과는 달리 닉네임 게시판으로 운영해 실시 당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그곳. 그러나 그런 우려의 목소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익명성을 무기로 비방과 욕설이 난무한 인터넷 문화와는 전혀 다르게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많은 글들. 그리고 그 안에 숨어있는 날카로운 글 솜씨와 상당한 수준의 축구 지식까지..

FC 서울 게시판은 다른 어느 구단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 문화를 만들어낸 일등공신 지조회 회원들을 경기장에서 직접 만났다!




■ 임 : 지조회 소개를 부탁합니다.
▶ 까치님 : 저희는 올 시즌 초부터 FC 서울 홈페이지를 통해 맺은 인연이에요. 온라인으로 활동하던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뭉친 거죠. 지조회라는 이름은 처음에 농담 삼아 ‘지하조직회’를 뜻하는 말이었는데 최근에 ‘지조’ 있는 모임이란 뜻으로 바꾸는 걸로 의견을 모았어요.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가진 건 올 4월 초부터구요. FC 서울의 홈경기나 원정도 함께 가고, 2군 경기까지 가서 응원하기도 해요. 대부분 직장인이거나, 개인사업을 하시는 분들이죠. 회장은 게시판 닉네임 ‘까치’ 인 제가, 고문은 ‘화이팅’ 님께서 맡고 계시죠.

■ 임 : FC 서울만의 독특한 게시판 문화가 생겼습니다. 지조회의 역할이 큰 것 같은데?
▶ 화이팅님 : 한마디로 정화죠. 자체적인 정화에요. 인터넷 자유게시판에는 대부분의 글들이 욕설과 비방이 난무한데 저희는 그 점이 싫었어요. 우리가 좋아하는, 응원하는 팀의 게시판인데 우리가 꾸며나가자는 의견에 크게 공감했고, 공감대가 형성되니 경기장에서도 뵙게 된 거죠. 그렇게 친분을 쌓다보니 온라인상에서 게시판 활동도 저희가 원하는 방향으로 더 재미있게 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임 : 그럼 지조회가 제안하고 싶은 인터넷 문화는?
▶ 화이팅님 : 저희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간단해요. 의견을 나눌때는 존칭으로 하고, 이유있는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자는 거죠. 이제는 FC서울 게시판에도 그런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저희가 대부분 나이 지긋한 세대다 보니 젊은 친구들의 실수나 잘못을 끌어주고, 잡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경기장에서 저희 지조회 모임때도 온라인에서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요.

■ 임 :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 까치님 : 경기장에서 저를 먼저 찾아주시고, 알아봐 주실 때 그리고 인사를 해주실 때 기분이 좋죠. 요즘은 하프 타임때 잠시 화장실이라도 다녀오면 많은 분들이 알아 보시더라구요. 간혹 홈페이지를 통해 저희가 쓰는 글을 보고 비방하거나 구단직원이 아니냐는 오해의 메시지를 받기도 하는데 그만큼 저희의 활동이 보기 좋게, 반듯하게 가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 임 : 게시판에 쓰시는 글들을 보면 축구에 대한 내공이 상당하신 것 같습니다. 구단과 FC서울 팬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 화이팅님 : 선수들이 후기리그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낙심하지 말고 언제나 포기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 서포터스 여러분들은 덜 하지만, 간혹 조급한 팬들이 계신 것 같아요. 조금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부산이나 대구의 경우도 팀 초창기 성적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었거든요. 저희 모두가 기다릴줄 아는 팬이 됐으면 합니다. 그럼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둘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11월 11일. 지조회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오픈하고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란다. 보다 많은 새 가족과 함께 FC 서울을 향한 애정과, 축구사랑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인터뷰 후에 화이팅님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조금씩 뜻을 모아 오지에 있는 유소년 축구팀에 축구공을 전달한다던가, 주변에 유소년 팀을 후원하면서, 축구를 통해 마음과 마음을 따듯하게 나누고 싶다고 뜻도 전했다.
지조회! 그들에게 이번 겨울은 결코 춥지만은 않을 것이다.


글=임진수 FC 서울 명예기자
사진=강동희 FC 서울 명예기자, 권혜선 수호신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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