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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꿀맛 휴가! 여행파VS칩거파

2006-12-14



-‘0점짜리 아빠’에서 ‘100점짜리 아빠’가 될 수 있는 유익한 시간
-엄마품이 그리운 어린 선수들, 이세상 최고의 밥상은 엄마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
-결혼식, 시상식 등 시즌 후에도 그들만의 오프시즌은 계속된다.


시즌 개막과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리그일정에 따라 보내게 되는 선수단은 어쩔수 없이 가정에 소홀한 남편과 아빠 그리고 아들이 될 수 밖에 없다.

시즌 중에도 나름대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낸다지만 그것도 아주 짧은 순간이며 리그일정을 소화함에 있어 숨 고르기에 불과할 뿐이다.

진정한 의미의 휴식기인12월 중순부터 20여일간 FC 서울 선수단은 무엇을 하며 보낼까?

"여행파와 칩거파"
휴가기간을 보내는 선수단은 여행파와 칩거파 두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여행파- 김병지, 이민성, 김은중…

김병지, 이민성, 김은중은 여행파에 속한다. 기혼자들이 중심인 여행파는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소홀했던 부분을 만회하고 다음 시즌을 위한 재충전의 의미로 주로 여행을 떠난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아내와 태백이, 산이와 함께 매년 배낭여행을 다녀왔던 김병지는 올해 동남아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홍명보 자선경기와 후배들 결혼식으로 인해 연말 바쁜 일정을 소화한 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번에도 달랑 비행기 티켓만 들고 떠나는 김병지식 여행이다. “짜여진 스케줄을 따라가는 패키지 여행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직접 부딪혀보고 직접 느끼는 여행이 진정한 여행. 태백이와 산이에게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주고 싶어 계획하게 되었다.”며 “이번에도 호텔이나 여행지는 현지에서 직접 정할 예정”이라고 김병지식 여행에 대한 예찬론을 펼쳤다.

‘캡틴’ 이민성과 ‘샤프’ 김은중도 싱가폴 동반 부부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주장으로서 선수단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해온 이민성은 한 가정의 주장으로서 인터넷을 통해 맛있는 음식과 다양한 볼거리를 손수 알아보며 1년에 한번뿐인 여행을 가능한 즐겁게 보내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은중도 아내와 함께 떠나는 여행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다. 결혼 3년차 가장으로서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는 자체가 은근히 기대되는 눈치다. “이번 여행에서 아내만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만큼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고 다음 시즌을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계획” 이라며 2006년 휴가의 하이라이트를 보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칩거파-한동원, 안태은, 송진형…

한편, 젊은 선수들은 주로 외부와의 연락을 삼간채 칩거에 들어가 눈길을 끈다.
일주일 동안 집에만 있어 날씨가 추웠는지 풀렸는지도 몰랐다는 한동원은 자신이 ‘왕따’라서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휴가 초기에는 바깥으로 나오라는 친구들의 유혹을 뿌리치느라 상당히 애를 먹었다. 그냥 귀찮았다. 엄마가 해준 따뜻한 밥먹고 인터넷 게임하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며 행복한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 동안 구리숙소에서 칩거생활을 해왔던 안태은도 다음주부터 고향인 땅끝마을 해남으로 ‘귀향’한다. 물론 특별한 계획은 없단다. 그냥 집에서 쉬고 고향친구들 만나면서 보낼 계획이다. “여행이요? 집에 간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여행입니다. 땅끝마을 얼마나 좋은데요. ” 단, 크리스마스에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2군 훈련일정에 따라 16일부터 휴가에 들어가는 송진형도 칩거파에 합류한다. 아무 계획없이 남양주 본가에서 그동안 훈련에 지쳐있던 심신을 달랠 예정이다. 독실한 크리스챤인 송진형은 크리스마스에는 교회에서 캐롤을 들으며 차분하게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또한, 12월16일과 17일 나란히 결혼을 앞두고 있는 박정석과 곽태휘는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박정석은 “결혼식 준비가 이렇게 힘든 줄은 미처 몰랐다. 빨리 식을 끝내고 신혼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이틀 앞둔 결혼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고 곽태휘는 “아직 실감이 안난다. 식이 끝나도 장가갔다는 느낌이 안 날까봐 걱정”이라며 덤덤한 속내를 내비쳤다.

반면 김용갑, 최용수 코치 등 코칭스태프는 신임 귀네슈 감독을 맞을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확한 선수자료를 건네기 위해 새롭게 선수자료를 만들고 동계훈련지도 이곳 저곳 알아보는 등 휴가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쉴 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6시즌을 마감하고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기에 앞서 다양한 방법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선수단은 내년 1월6일부터 1, 2군 합동훈련으로 2007시즌 우승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하게 된다.
/서울사나이 fmj23@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