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무더위를 날리는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FC서울은 21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강원과의 정규리그 16번째 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2대1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1승 5패 승점 33점을 기록한 FC서울은 1위 경남에 2점, 2위 제주에 1점 뒤진 채 5위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지난 3월 27일 포항전 승리 이후 지속해온 홈 연승 행진도 11경기로 늘렸다.
비록 5위지만 상위 팀들 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에 앞으로의 선두 경쟁에서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두 골 밖에 터지지 않은 것이 무척이나 아쉬울 정도로 FC서울은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전반 초반부터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수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며 무더위 속에 경기를 지켜본 팬들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지난 라운드를 쉬고 오랜만에 재개된 리그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FC서울은 이로써 좋은 분위기 속에서 25일 전북과의 컵 대회 결승전과 수원, 포항으로 이어지는 지옥의 원정 레이스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첫 골은 전반 29분 터졌다. 상대 오른쪽 지역에서 정조국이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헛발질 하자 최태욱이 이를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첫 골을 뽑아냈다. FC서울 복귀 후 두 경기 만에 첫 골을 성공시키며 K리그 30-30 클럽 달성을 이뤄냈다. 두 배의 기쁨을 누릴만한 의미 깊은 골이었다. 이후 선수들은 하프라인에 모두 모여 아기 어르기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전날 아들을 낳은 정조국 선수를 축하했고 팬들은 박수로써 환영했다.
이에 자극을 받아서 일까. 전날 득남 축하 소감에서 “이번 강원전에서 꼭 골을 넣어 아이를 위한 세리머리를 펼치겠다”고 밝힌 정조국이 후반 마침내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1대1 동점 상황이던 후반 21분 하대성의 그림 같은 패스를 이어받은 정조국은 GA 오른쪽 지역에서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상대 골 네트를 갈랐다.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쁜 골이었다고 밝힐 만큼 의미 있고 기쁜 골이었다.
두 선수 모두 기분 좋은 골을 성공시켰기에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FC서울은 상대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이며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었지만 지독히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추가골을 넣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상대를 압도하고 멋진 플레이를 많이 만들어낸 만큼 앞으로 더 큰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일전인 전북전에서 최효진과 최태욱 김한윤이 나서지 못하지만 제파로프 등 나머지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하고 있어 큰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 FC서울이 4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으로 주중에 경기가 펼쳐지지만 많은 팬들이 함께 한다면 FC서울 선수들에게는 그 어느 것보다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