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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선전한 FC서울, 제주와 아쉬운 무승부

2012-07-28

- 치열한 골 공방 속 3대3 무승부 기록

제주의 날씨는 말 그대로 ‘찜통더위’였다. 대한민국 최남단의 도시다웠다. 거기에 모처럼 많은 관중이 운집했다. 원정 팀으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조건임에는 분명했다. 그러나 자신감은 충분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절대 아니었다. 지난 6년간 이 곳 제주에서 패한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다.

FC서울이 28일 제주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3대3 무승부를 거두며 아쉽게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2006년 이후 6년간 지속된 제주 원정 무패의 기록은 그대로 이어가게 됐다.

휘슬과 함께 양팀은 예상대로 공격축구로 맞불을 놓았다. 패스를 기본으로 한 서로의 창 끝은 예리 했다.

선제골은 제주가 먼저였다. 전반 3분 FC서울의 아크서클 앞 프리킥 상황에서 자일의 속임수 동작에 이은 산토스의 슛팅이 김용대 선수의 허를 찌르며 FC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허용한 FC서울은 진영을 가다듬고 만회골을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제주를 위협하였다. 전반 13분 몰리나와 아디로 이어지는 그림 같은 패스플레이로 슛팅까지 끌고 갔으나 아쉽게도 제주 수비수의 선방으로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FC서울의 공격은 더욱 매섭게 이어졌다.

하지만 26분 제주의 배일환의 역습 공격으로 추가골을 허용하였다. 만회골을 위한 강한 전진이 순간 끊기며 허를 찔렸다. 상황이 어렵게 흘렀다.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FC서울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29분 기다리던 만회골이 터졌다. 고요한 선수의 크로스를 몰리나가 쇄도하면서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FC서울은 쉴새없이 상대의 골대를 향한 전진을 계속하였다. 9분 뒤 최태욱 선수가 제주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한 것을 데얀이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세역전이었다. 기분 좋게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들어 FC서울은 더욱 매섭게 제주의 골대를 향한 공격을 시도하였다. FC서울의 역전골은 빨리 터졌다.후반 4분 데얀이 제주 페널티지역을 파고드는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하며 자신의 107호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양팀의 날선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양팀의 뜨거운 공방만큼 제주의 한 여름밤의 날씨도 점점 무더워져만 갔다. FC서울은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후반 18분 최태욱 선수를 불러들이고 고광민 선수를 투입시켰다. 좀 더 스피드한 공격이 필요한 때였다. 하지만 후반 19분 제주의 자일 선수에게 다시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후반 21분 체력이 다소 떨어져 보인 김주영 선수를 대신하여 김동우 선수를 교체 투입시키며 수비를 강화시켰다. 이후 계속되는 공격의 공방 속에 여러 차례의 공격시도가 있었으나 어느 팀에게도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38분 균형이 깨지는 듯 했다. 제주문전에서 데얀 선수가 날린 슛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면서 몰리나가 골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분명 몰리나 선수 뒤에 제주의 수비수가 있었다. 그것도 부심 바로 앞에 있었던 상황이었다. 오프사이드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애매한 판정이었다. 그러나 몰리나의 골은 인정받지 못했다. FC서울로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였다. 그렇게 경기는 종료되었다.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선수들의 플레이는 칭찬받아 마땅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안정된 경기 운영을 보였다. 무엇보다 두 골이나 내주는 상황에서 빠르게 동점을 이루고 또 역전 골 까지 기록하는 집중력은 분명 남은 리그 경기에 좋은 경험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했다.

FC서울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49점을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이제 FC서울은 강원 경남으로 이어지는 홈 2연전을 맞이하게 된다.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홈에서 무패를 기록중인 만큼 오늘의 아쉬움을 곱씹어 홈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둘 것이다.


/취재 축생축사 jhjj@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