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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0 대승, FC서울 한 여름 밤의 골 잔치

2012-07-21

오랜만에 기분좋게 맑게 개인 날씨만큼이나 서울월드컵경기장에도 밝은 기운이 충만했다.

FC서울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2라운드에서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화끈한 골 잔치를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24,583명의 팬들의 한 여름 밤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무려 6-0, 6골차 대승을 이끌어냈다.

FC서울은 김용대(GK), 김주영, 김진규, 고요한, 아디(이상 DF), 한태유, 하대성, 고명진, 최태욱(이상 MF), 몰리나, 데얀(이상 FW)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FC서울로 복귀한 정조국과 이적 후 첫 경기를 맞는 에스쿠데로는 각각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홈 팬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한 FC서울은 경기 시작 불과 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전반 3분 스루패스 연결을 받은 아디가 왼쪽측면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중앙으로 연결, 부산 골키퍼 전상욱 손을 스쳤지만 골문 앞을 지키던 몰리나 발을 피해가지 못했다. 묘기와도 같은 슈팅이었다.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볼을 지나친 상황에서도 몸을 날려 힐킥으로 골을 뽑아낸 것이다. 대승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계속되는 공격에서 전반 7분 얻어낸 코너킥을 몰리나가 올리고 김주영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대 상단을 맞고 나오며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13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다. 부산은 윤동민이 오른쪽에서 낮게 연결되는 볼을 받아 연결한 슈팅이 김용대를 지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것. 하지만 서울의 수비에는 고요한이 있었다. 볼이 골 라인을 넘어가기 직전 슬라이딩으로 몸을 날려 볼을 걷어낸 것이다. 위기를 모면한 서울의 반격은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 실점위기 이후 곧장 이어진 역습상황에서 부산 골문 앞에서 혼전상황,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있던 고명진이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부산 골문 구석을 열었다. 부산 골키퍼 전상욱이 손을 뻗었지만 미처 손이 닿을 수 없는 구석이었다. 올 시즌 첫 골을 기록한 고명진은 밝게 웃어보였고 최용수 감독 역시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는 시원한 추가 골이었다.

전반 21분 한 번 더 서울은 골을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몰리나의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데얀이 골키퍼를 제치는 과정에서 부산 골키퍼 전상욱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김진규. 페널티킥 상황에서 득점 못지않게 실축도 많았던 서울이기에 긴장이 될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김진규는 왼쪽 아래 구석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상대 골키퍼가 방향을 정확하게 잡고 따라왔지만 김진규의 슈팅 속도까지 따라오지는 못했다. 김진규는 이 골로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부산을 거세게 압박한 서울을 3골 차 리드를 안고 전반 내내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높은 점유율의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전반을 마감했다.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친 서울을 후반 시작과 함께 최태욱을 빼고 새로 영입한 에스쿠데로를 투입하면서 추가골을 향한 의지를 더욱 강하게 보였다. 그 결과를 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후반 6분 몰리나가 중앙으로 올린 프리킥을 김진규가 머리로 떨어뜨려주고 아디가 왼발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수 몸을 맞고 튕겨 나오며 추가골에 실패하는 듯 했다. 하지만 서울에는 오늘 첫 선을 보이는 에스쿠데로가 있었다. 수비수 맞고 나온 볼을 침착하게 논스톱으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팀의 네 번째 골이자 자신의 K리그 데뷔 골을 경기장에 나선지 6분 만에 기록하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열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FC서울의 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18분 김진규가 또 한 번 부산의 골문을 열었다. 역시 몰리나가 올려준 프리킥을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막았지만 그 볼이 향한 곳은 김진규 앞이었다. 마크하는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김진규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으며 팀의 다섯 번째 골이자 자신의 오늘 경기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5골 차로 크게 앞선 서울을 후반 19분 좋은 활약을 펼친 몰리나를 쉬게 하고 돌아온 패트리어트 정조국을 투입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더욱 거세게 잡아 당겼다. FC서울의 득점 잔치에 데얀이 빠질 수가 없었다. 후반 하대성의 패스를 이어받은 데얀이 골키퍼의 움직임을 읽고 빈 곳으로 정확하게 찔러 넣으며 6-0 대승, FC서울 한 여름 밤의 서울의 골 잔치대열에 합류했다. 이 경기는 통산 104호 골로 역대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최다골 샤샤와의 타이 기록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후반 32분 FC서울의 폭발적인 경기력은 멈추지 않았다. 교체투입과 함께 부상을 입은 정조국을 대신해 박희도가 투입되면서 다시 한 번 부산의 골문을 노렸다. 후반 44분 하대성이 왼쪽 돌파에 이은 로빙슛이 골대를 넘겼고 후반 추가시간 데얀의 슈팅 역시 골키퍼 정면을 향해 더 이상의 추가골 사냥은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총 6골을 뽑아내면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최고의 경기였다. FC서울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고 생각하는대로 모든 플레이가 이루어진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의 6-0 승리는 올 시즌 K리그 한 경기 최다득점, 최다 점수 차 승리 타이기록을 세운 경기였다. 그만큼 최고의 공격력과 수비를 모두 보여준 플레이를 보여준 짜릿한 한 판이었다.

이날 처음 홈 팬들에게 선을 보인 에스쿠데로는 투입된 지 6분 만에 데뷔 골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드리블과 공격력으로 홈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뷔 경기를 펼쳤다. 이 날 경기에서는 환상적인 왼발 슛으로 올 시즌 첫 득점을 기록한 고명진이 MVP로 선정됐다.

이날 경기 승리로 승점 45점을 기록한 FC서울은 선두 전북에 승점 1점차로 따라잡으며 선두 탈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FC서울의 다음 경기는 7월 25일 대전과의 23라운드 원정경기이다.

 

취재/ FC서울 명예기자 유상근 saintseiya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