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이 현지 상황에 잘 적응하며 효과를 높이고 있다. 귀네슈 감독의 지휘아래 기온이 따뜻한 가고시마에서 2008시즌 정상정복을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는 FC서울은 지난 12일 선수단 체력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선수 개인별 체력에 맞는 훈련 계획 수립에 돌입했다.
지난 해에 이어 이번에도 FC서울이 실시한 체력 테스트 프로그램은 바로 '콘코니 테스트(Conconi Test)'. '콘코니 테스트'는 심박수 측정 장비를 몸에 장착하고 정해져 있는 거리를 뛰면서 구간마다 수치를 체크하는 프로그램이다. 셔틀런과 비슷하지만 구간을 원으로 나눠 뛰는 것이 조금 다르다. 이를 통해 코칭 스태프는 선수 개인별 체력에 맞는 훈련 계획을 짤 수 있다. 즉 '맞춤형 훈련'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선수 개인에게 있어서 체력 테스트는 계속해서 트랙을 뛰어야 하기에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도 발생하는데, 미드필더 고요한이 테스트 도중 그만 귀여운(?) 실수를 저질렀다. 숨이 턱까지 막히는 상황에서 이영진 코치에게 수치를 불러줘야 했던 고요한이 실수로 엉뚱한 대답을 한 것. 이영진 코치가 "고요한 수치 불러줘"라고 말하자 고요한이 "코치님! 3시 49분이요!"라고 대답해 버리고 만 것이다. 맥박 측정기와 다른 팔에 차고 있던 손목시계와 혼동해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그 순간 선수단 전체는 웃음바다가 되었고 귀네슈 감독도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훈련 분위기가 즐거워졌다며 박장대소했다.
13일부터는 본격적인 '공격 본능' 기르기에 들어갔다. 그 동안 볼을 이용한 드리블 훈련만을 실시했던 것과 달리 슈팅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은 저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탁월한 슈팅 감각을 선보이는 등 구슬땀을 흘리며 2008시즌에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여기에 이번 전지훈련에는 심리 상담역이 같이 동행해 개인별 상담은 물론 전체를 상대로 멘탈 트레이닝을 병행하고 있다. 그만큼 체력만큼이나 정신적인 부분도 강화해 좋은 전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훈련이 끝난 이후에 선수들은 각자 취향에 따라 음악 감상, 독서, 탁구를 즐기며 훈련에 대한 피로를 나름대로 풀고 있어 결코 지루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글, 영상=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