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마침내 제자리를 찾았다.
FC서울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FC서울이 리그 1, 3위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에서 짜릿한 완승을 거두며 K리그 최강의 명성을 되찾았다.
FC서울이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14번째 제주와의 경기에서 데얀의 두 골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10승 4패를 기록한 FC서울은 가장 먼저 30점 대 고지에 올라서며 시즌 우승을 향한 쾌속 질주를 이어나갔다. 또한 이날 승리로 FC서울은 지난 3월 27일 포항전 승리를 시작으로 홈 10연승의 경이로운 성적을 이어갔다.
홈에서 이처럼 좋은 성적을 이어가는 것은 무엇보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의 힘이 크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FC서울은 이제 명실공히 성적과 흥행에서 리그를 리딩하는 구단으로서 우뚝 섰다.
이날 두 골을 기록한 데얀은 지난 수원과의 컵 대회 4강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12호 이자 대회 7호 골이다. 지난 2007년 K리그에 데뷔한 이래 매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데얀은 이날 골로 통산 60호 골을 기록하게 됐다.
‘우즈벡 특급’ 제파로프는 이날 처음으로 풀 타임 활약하며 데얀의 첫 골을 도와 K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친정 팀으로 복귀한 최태욱은 후반 16분 교체 투입 돼 후반 막판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는 등 성공적인 첫 선을 보였다.
승패에 따라 선두가 갈리는 맞대결이기에 긴장감 속에서 경기는 시작됐다. 경기 초반 상대의 공세에 위험한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이내 제 색깔을 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15분. 상대 진영 오른쪽을 돌파한 제파로프가 칼날 같은 정확한 패스로 중앙에 있던 데얀에게 연결했고 이를 데얀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하며 첫 골을 뽑아냈다.
이후 파상공세를 계속한 FC서울은 제파로프와 이승렬이 연속 슛을 날리며 찬스를 이어갔고 후반 들어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여갔다. 후반 11분에는 고요한이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지만 김호준의 선방에 막혔고 7분 뒤에는 이승렬과 데얀이 연속 슛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역시 김호준이 선방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추가 골이 터진 것은 후반 37분. 이번에는 최효진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역시 데얀이 GA정면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쐐기 골을 터트렸다. 최효진은 천금 같은 도움을 기록한 것 외에도 수비에서 번개 같은 몸동작으로 골과 다름 없는 볼을 걷어내며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홈 10연승의 고공행진으로 마침내 1위를 다시 찾았지만 방심은 있을 수 없다. 1위부터 6위까지 승점이 3점 차에 불과할 뿐 아니라 다음 경기가 이날 승리를 거두고 2위로 올라선 전북과의 원정이기에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고 선두권 팀과의 맞대결은 승점 3점 이상의 큰 의미가 있기에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그러나 수원에 이어 제주까지 격침시킨 상승세라면 충분히 전북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FC서울 선수들의 건투를 빈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